위고비 효과에 2분기 매출 10.7%↑…원가 부담에 영업이익은 10.2%↓
바이오시밀러·ADC·자체 신약 육성…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체질 개선 속도

종근당(67,500원 0%)이 외부 도입 비만신약 '위고비'를 앞세워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주력 품목의 부진을 메운 위고비 효과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큰 도입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자체 신약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키워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5.2%에서 올해 4.2%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외형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이익 규모와 수익성은 함께 뒷걸음질쳤다.
매출 성장을 이끈 품목은 지난해 말 도입한 위고비다. 증권업계 추산 위고비의 2분기 매출은 450억원 안팎이다. 1분기 488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위고비가 기존 핵심 품목의 부진을 상쇄한 점도 눈에 띈다. 증권업계는 종근당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린'이 지난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본다. 기존 중심축 역할을 하던 주요 제품군의 매출 외형이 축소된 상황에서 위고비 매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신약 수요가 여전히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종근당 외형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종근당 매출액 전망치는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조6924억원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고비 중심의 매출 외형 성장이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위고비와 같은 도입 상품은 자체 개발·생산 품목보다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근당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70%대 초반으로 60% 후반대였던 지난해 2분기 보다 상승했다. 연간 수치 역시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소폭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에 증권업계는 올해 종근당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 이하로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지속성도 종근당의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반영되지 않았던 위고비 매출이 올해 반영되며 성장 효과를 누렸지만, 이를 이을 마땅한 품목이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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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자체 개발 품목을 확대해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를 새로운 매출원으로 육성한다. 자체 개발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판매 중인 가운데 스카이리치 바이오시밀러 'CKD-704'와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CKD-706'의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항암신약 최대 화두 중 하나인 ADC는 중장기 성장축으로 낙점했다. 종근당은 스위스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고 계열사 경보제약의 링커·페이로드 공정개발 및 생산 역량과 연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c-MET 표적 ADC 'CKD-703'은 미국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 기반도 확충한다. 종근당은 경기 시흥 배곧지구 연구시설 조성에 392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합성신약 연구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중심으로 효율화해 자체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과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바이오시밀러와 ADC, 신약 등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위고비가 외형 성장을 책임지는 동안 자체 개발 품목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종근당의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의 일시적 수익성 악화는 실적의 외형이 성장하는 중에 이뤄진 일시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진행 중인 신규 성장 동력 관련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익성 역시 성장에 걸맞은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