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왜 아무 냄새 안 나지?" …이런 사람, 편두통 위험 19%↑

"킁킁, 왜 아무 냄새 안 나지?" …이런 사람, 편두통 위험 19%↑

정심교 기자
2026.08.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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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건국대병원, 340만명 후각장애-편두통 연관성 규명

냄새를 잘 못 맡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편두통이 생길 위험이 19%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 연구팀이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국내 성인 340만여 명을 2011~2020년 추적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무작위로 뽑은 423만여 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미 편두통 진단을 받았거나 검진 자료가 없는 사람을 제외한 뒤, 2006~2008년 후각장애 진단을 받은 8270명(후각장애군)과 나머지 342만6923명(대조군)으로 나눠 편두통 발생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 중 편두통 발생률은 후각장애군이 1000인년당 21.85명으로, 대조군(16.47명)보다 높았다. 나이·성별·체질량지수·흡연·음주·운동 여부와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신장 기능까지 모두 고려해 다시 분석했다. 그래도 후각장애군의 편두통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19% 높았다(위험비 1.19, 95% 신뢰구간 1.13~1.25).

사망·이주처럼 편두통 발생 전에 관찰이 끝나는 경우까지 별도로 고려한 분석에서도 위험비는 1.2(95% 신뢰구간 1.14~1.26)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대·성별·체질량지수·흡연·음주·동반질환으로 나눠 봐도 후각장애와 편두통의 연관성은 모든 하위 집단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후각장애가 편두통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며,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냄새를 느끼는 후각신경과 통증·감각을 전달하는 삼차신경이 코 안에서 해부학적으로 가깝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편두통은 삼차신경이 자극받아 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삼차신경의 감각 처리 방식도 흐트러져 편두통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후각장애(냄새를 못 맡는 증상)와 편두통은 둘 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후각장애는 전체 인구의 3.2~22%에서 나타나고, 편두통은 2019년 한 해 전 세계에서 11억 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냄새를 못 맡는 증상과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주목받았지만, 대부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연구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두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는지를 인구 기반으로 확인한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논문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두통(Headache)' 2026년 66권 7호(1587~1596쪽)에 게재됐으며, 조재훈 교수는 이 논문의 교신저자로 연구 설계와 분석을 주도했다. 이 학술지는 미국두통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의 공식 학술지로, 저널 평가기관 기준 신경학(Neurology) 분야 상위 25%(Q1) 학술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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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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