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확산... 스페인 국채수익률 전달 2배·리보 10개월래 최고치
-유로존 은행 시스템 문제로 확대
-유럽銀, 2.8조불 재정적자 리스크 노출
-"긴축보다 금융 신뢰성 확보가 우선"
그리스발 유럽 위기가 스페인을 타고 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위기의 본질이 이제 어느 특정국가의 재정 문제가 아닌 유로존 전체의 시스템 문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 3개월물은 25일 지난해 7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리보는 0.53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장 높았던 4.81875%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지난 3월에 비해서는 무려 0.25%포인트나 뛴 것이다.
이날도 스페인이 단초가 됐다. 지난주말 최대 저축은행을 국유화하는 등 부실은행 정리에 나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스페인은 이날 30억6000만유로의 단기 국채를 발행하며 또 한차례 난항을 겪었다. 6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2%로 지난달 0.76%의 2배에 달한 것.
◇유럽금융시스템 하향 평가=리보 급등은 유럽 은행에게 더욱 명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 소유 은행인 웨스트LB AG는 24일 3개월 달러 대출 금리가 0.565%로 한달전 0.38%에 비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개월물이 0.48%, JP모간체이스는 0.47%이다.
유럽 은행과 미국 은행 사이 금리차가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셈. 달리 말해 유럽 은행들의 단기 자금 조달비용이 미국, 아시아 은행들에 비해 높아졌다는 뜻이다.
노무라 증권의 금리 투자전략가인 조지 곤캘브스는 "시장이 이미 유럽 은행 시스템을 하향평가(다운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채의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은행-공포 지수(bank-fear index)' 또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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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킷 아이트랙스 시니어 파이낸셜 인덱스에 따르면 유럽 금융회사의 1000만유로의 5년만기 유럽 금융채 디폴트 보증 비용이 24일 16만3789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주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3월의 9만715유로보다는 계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달러스왑에도 암운..=HIS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강화되고 있는 초조함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유럽 중앙은행(ECB)에 달러를 스왑해주는 신뢰회복 노력에 과도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너바협회의 니칼라우스 본 봄하드는 "은행 업계가 극도로 상호연결돼 있으며 여전히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리스 아닌 유로존 자체의 문제=리보 금리 인상은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총 2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부채에 대한 유럽 은행의 위험 노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명 `PIIGS`로 불리는 이들 불량 국가들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경제 성장이 확실히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들은 더 비싼 금융조달 비용을 댈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 BNP파리바의 한스 레더커 통화담당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문제는 그리스가 아닌 유럽 통화 단일화와 통화통합이 어떻게 진행될지의 여부”라며 유로존 자체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UBS의 게오프레이 유도 “투자자들이 그리스에서 유로존의 시스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재정 문제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은행 부문을 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