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권, 아시아보다 돈빌리기 어렵다

유럽 금융권, 아시아보다 돈빌리기 어렵다

송선옥 기자
2010.05.26 07:57

리보 금리 0.536% "시장이 이미 유럽 은행시스템 하향평가"

-기업·가계 대출금리 인상

-은행 공포지수 또한 상승

-재정적자 위험 노출 우려

유럽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유럽 은행들의 단기 대출 조달비용이 미국, 아시아 은행들보다 더 높아졌다.

유럽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 3개월물은 25일 지난해 7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리보는 0.53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장 높았던 4.81875%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지난 3월에 비해서는 무려 0.25%포인트나 뛴 것이다.

이 같은 리보 급등은 유럽 은행에게 더욱 명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 소유 은행인 웨스트LB AG는 24일 3개월 달러 대출 금리가 0.565%로 한달전 0.38%에 비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미국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개월물 리보가 0.48%이며 JP모간체이스는 0.47% 라고 밝혔다. 유럽 은행과 미국 은행 사이 금리차가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셈.

노무라 증권의 금리 투자전략가인 조지 곤캘브스는 “시장이 이미 유럽 은행 시스템을 하향평가(다운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보 상승은 글로벌 금융의 건강성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져버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간 대출 금리인 리보가 상승하면 소비자 금리도 상승할 수 없고 이는 대출금리, 신용카드 금리를 상승시키며 기업의 대출을 어렵게 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재정적자가 실물경제의 적자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리보가 향후 몇 달간 1.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리보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은행채의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은행-공포 지수(bank-fear index)’ 또한 급등하고 있다.

마킷 아이트랙스 시니어 파이낸셜 인덱스에 따르면 유럽 금융회사의 1000만유로의 5년만기 유럽 금융채 디폴트 보증 비용이 지난 24일 16만3789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주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3월의 9만715유로보다는 계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HIS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강화되고 있는 초조함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유럽 중앙은행(ECB)에 달러를 스왑해주는 신뢰회복 노력에 과도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너바협회의 니칼라우스 본 봄하드는 “은행 업계가 극도로 상호연결돼 있으며 여전히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리보 금리 인상은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총 2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부채에 대한 유럽 은행의 위험 노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불량 국가들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경제 성장이 확실히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들은 더 비싼 금융조달 비용을 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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