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체성 비밀위해 의회에 주택 임대비 청구"... 공공지출 절감 책임
영국 새정부의 최대 당면 현안인 긴축책을 진두 지휘하며 금융개혁을 책임져온 재무부의 서열 2위가 동성애가 얽힌 주택지원비 부당청구건으로 결국 사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유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로스 재무부 수석 재무차관(45)은 2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백만장자인 로스는 보수, 자민 연립정부에서 1630억파운드에 달하는 영국의 재정적자 감축과 공공지출 회복 등을 책임져 왔다.
이에 앞서 텔레그래프는 로스 재무차관이 2001년부터 동성애 연인관계를 맺어온 로비스트 제임스 런디 집에 거주하면서 주택임대 비용으로 총 4만파운드를 의회에 청구, 이를 수령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스는 그의 행동이 성적 정체성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로스는 "우리는 함께 살았지만 은행 계좌를 공유하고 사회생활을 분리하는 등 서로를 배우자로 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로스는 이어 "(사임 결정이) 개인적 관계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적 혜택을 얻지는 않았지만 내가 취한 행동은 어떤 면에서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로스의 사임에 대해 "지난 24시간이 당신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당신은 훌륭하고 존경을 받을 만한 남자로 무엇보다도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로스의 후임에는 자민당의 대니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장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