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혼다 노동자 '정치 세력화'…노조설립 요구

中 혼다 노동자 '정치 세력화'…노조설립 요구

송선옥 기자
2010.06.11 11:17

정부 주도 노동조합으로부터 독립 요구... 19일 결정

-다른 지역으로 임금인상 파업 확산

-해외투자 기업 '탈중국화' 우려 제기

-"임금비중 작아 소비자물가 영향 미미"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보다 집단화, 세력화하면서 중국 진출 해외 기업들의 탈중국화 바람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혼다 자동차 중국 공장 직원들이 공장 정문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혼다 자동차 중국 공장 직원들이 공장 정문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2주간 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던 중국 혼다 자동차의 3 공장 노동자들은 20% 임금 인상 합의에도 불구,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자체 노조 설립을 요구하며 11일 거리행진을 벌였다. 국가 노조만 인정되는 중국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 혼하이의 폭스콘 공장은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이 국내외적 관심을 환기시킨 끝에 두배이상의 임금 인상 조치를 얻어냈다.

폭스콘, 혼다의 사례와 같은 중국 노동자들의 집단화,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점차 중국 전역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당국금지 노동조합 결성 요구=혼자 공장의 노동자 1700명은 세차례의 파업 끝에 거의 두배에 이르는 임금인상 결과물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9일 다시 파업에 나섰다.

요구 사항도 달라졌다. 노동자들이 민주화된 조직을 구성하며 정부 주도의 노동조합으로부터 독립된 그들만의 노동조합 설립 권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 관영 노동조합 국가연합은 그동안 해외 자본으로부터의 노동력 보호에 대해서만 집중해 왔다.

중국 정부는 법적으로 국가노조로부터 독립적인 노조 설립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영진 대표선출 등 이슈에서는 노동 복지위안회 설립을 허용하면서 교묘한 일처리 솜씨를 보인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발 제조업체와 같은 중국의 주요산업에서 일어나는 일이이며 자동차 산업과 같은 중공업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정부 당국과 회사로부터의 보복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자는 “현재 노조는 우리의 견해를 대표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노조가 우리의 대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혼다 대변인은 파업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다.

파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독립적 노조결성을 지지하는 중국 노동 회보의 제프리 크로탈 대변인은 혼다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수준의 단체 설립과 정교함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혼다의 한 노동자는 경영진이 정부의 노동 위원회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오는 19일까지 결정할 계획이며 그 동안 업무복귀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탈중국화... 소비자 영향은=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차이나 데일리는 해외 투자 기업들의 공장 이전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노동자의 임금인상이 비용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중국보다 임금이 낮은 인접국가로의 공장이전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8년 1억5000만명의 이주 노동자의 임금은 19% 상승했으며 2009년에는 16%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최근의 임금인상이 ‘세계의 공장’을 자체해온 중국의 역할의 종말을 알리는 전주곡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의 임금 인상이 전세계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나콜라 라디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팔리는 중국 생산품의 소비자가격 중 노동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5%”라며 “30%의 임금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은 무시할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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