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 국채 보유량을 최근 6개월새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유럽 일부국의 재정위기로 유럽 전체의 경제가 흔들린 가운데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미 국채 투자를 늘린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로스가 운용하는 자산규모 2279억달러의 토탈리턴펀드는 지난달 미 국채 비중을 51%로 늘렸다. 지난 4월 36%에서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다.
미국 이외 선진국 채권 비중은 4월 13%에서 지난달 6%로 줄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흥국 채권 비중은 9%로 소폭 늘렸다.
빌 그로스는 지난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그나마 가장 때가 덜 묻은 옷"으로 비유하고 "전세계에 때 묻은 옷(과다부채)이 넘쳐나고 미국도 그 중 하나이지만 그나마 준비통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국채는 10년물 수익률이 연중 최저로 떨어지는 가운데 가격은 1.7%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가격 상승률로는 가장 크다.
한편 그로스는 16일 미국 CNBC에 출연해 "핌코는 주식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시장에서 채권 뿐 아니라 주식 역시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로존 기업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국가 부채 우려가 여전하지만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채를 지고 있는 점 등이 매력적이란 이유에서다.
빌 그로스는 1조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채권 펀드를 굴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큰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