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전락

사르코지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전락

김성휘 기자
2010.07.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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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의혹·도덕성 리더십 동반 추락 '사면초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더십, 도덕성, 지지율이 모두 흔들리는 악재의 삼각 파도를 만났다. 강도 높은 재정감축안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친 데다 본인과 각료들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겹치면서 지지율마저 바닥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인 BVA는 6일(현지시간)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33%를 기록, 2007년 취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프랑스 성인 965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64%는 사르코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고 이 가운데 절반인 31%는 '그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BVA는 "30년 전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지율 급락의 첫 원인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내핍안 추진에 따른 국민적 반발이다. 내핍안의 핵심은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늘려 연금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연금개혁이다.

해묵은 난제였던 연금제 개혁에 칼을 뽑았으니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하루 80만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노동계를 중심으로 저항 움직임이 확산됐다.

로레알 가문싸움 정치자금 의혹 비화= 사르코지에게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인데 돈 문제가 불거졌다.

우선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이 세계최고 여성갑부 로레알의 릴리안 베탕쿠르 여사(87)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탕쿠르의 전 재산관리인은 2007년 대선 직전 뵈르트가 베탕쿠르에게서 15만유로(약 2억30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뵈르트는 사르코지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인 데다 노동·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주무장관이다.

설상가상 사르코지 본인도 파리 근교 소도시 시장으로 재직 당시 베탕쿠르에게 후원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프랑스 경찰은 해당 증언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로레알 가문의 재산싸움으로 시작된 불씨가 핵심각료인 노동장관에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옮겨 붙은 셈이다.

이에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사르코지 대통령을 궁지에 몰고 있다.

다른 장관들의 혈세낭비 논란은 이에 비하면 가벼운 축에 속한다. 알랭 주아양데(Joyandet) 대외협력 장관은 호화 출장 논란, 크리스티앙 블랑(Blanc) 수도권개발담당 장관은 기호품 시가 구입에 거액을 썼다는 구설 끝에 지난 5일 각각 사표를 냈다.

르몽드 '反사르코지' 진영에 팔려= 적대적인 언론도 마주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최대유력지 르몽드가 좌파 기업인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 컨소시엄엔 고(故) 이브생로랑의 동성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도 포함됐다. 베르제는 2007년 대선 당시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를 후원할 정도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르몽드 발행인을 만나 해당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현지에선 사르코지의 '판정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르코지로서는 긴축안 추진에 동력이 떨어지면 재정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지지율을 회복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물론 자신의 정치생명도 위협 받는다.

일단 사르코지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방비 동결 등 긴축예산에도 불구하고 3년 전 주문했던 1억8000만유로짜리 대통령 전용기(에어버스 A330)는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골렌 루아얄은 최근 한 집회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쓸 제트기를 사는 대신 국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돈을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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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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