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결사대, 밤에 담요 1장 추위 떨며 열악한 상황 속 연일 사투

"한 사람이 하루에 비상식 두 끼와 1.5리터 물 한 병이 전부였습니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희망을 짊어지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위해 사선에 나선 '결사대' 작업원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한 검사관은 결사대원들이 겪고 있는 이처럼 열악한 현실을 28일 일본 국민들에게 알렸다.
그의 전언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우선 생수와 음식 등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 대량의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커 현장까지의 물자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하루 동안 작업원 1명에게 제공되는 식수량이 1.5리터 페트병 1개가 전부일 정도였다.
식수 공급은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작업원들이 먹는 식사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열악했다. 일단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끼가 전부다. 도쿄전력 직원과 간부, 협력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예외가 없었다.
아침식사는 비상용 비스킷과 야채 주스 1병에 불과했고 저녁식사로는 '매직 라이스' 1팩과 고등어나 닭고기 통조림 1개가 나왔다. '매직 라이스'는 미역이나 우엉, 버섯 따위로 만들어진 비상식이다.
현재 상시 대기 중인 400명의 작업원들은 1주일 간격으로 교대 작업하면서 쉴 때는 원자로 건물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별도의 방진설비를 갖춘 건물 안에서 대기한다. 이 건물에는 비록 난방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온도가 낮아 작업원들은 늘 추위와 씨름하고 있다.
속옷 등 의복도 불충분한 상황에서 야간에는 담요 1장씩 밖에 지급되지 않아 추위에 떨며 잠을 자는 실정이다. 화장실은 있지만 물이 없어 세척용 알코올로 뒤처리를 하는 것도 일상사다. 그러나 작업원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작업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
다만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불안감이다. 기지국 붕괴로 위성전화를 제외한 유무선 전화가 불통이라 가족과의 연락 수단이 끊겨 가족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 TV 시청이 가능해 동료들이 대량의 방사능에 피폭돼 병원으로 후송되는 뉴스를 접할 때는 큰 충격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원전 복구 작업원들이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데 대해 보안원 검사관은 "제2원전 근로자를 제1원전에 교체 투입 하는 등 제1원전 근로자들의 과로 및 피폭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