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양호한 美 5월 소매판매 지표에 증시 환호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효과에 상승 마감했다. 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달 들어 지속되던 하락세의 반전 모멘텀으로 지표 효과가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3.14(1.03%) 상승한 1만2076.11로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16.04(1.26%) 오른 1287.87을, 나스닥지수는 39.03(1.48%) 뛴 2678.7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최대 주택건축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3.8% 상승했다. 미국 1위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4% 급등했다.
애플은 노키아와 2년여에 걸친 46건의 특허분쟁을 합의 취하하면서 1.7% 상승했다. 또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는 약세, 상품은 강세를 기록했다.
◇中, 5월 산업생산 13.3%↑…'예상 상회'
이날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지난 4월의 13.4% 증가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3.1%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이 정부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면서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했지만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다.
또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상했지만 위력 있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적용 기준으로 이전보다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로 지난달 12일 인상 이후 한달만에 다시 단행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인 21.5%까지 치솟았다.
다이 밍 상하이킹선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는데 이는 경제 성장이 아직도 안정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란 추측이 우세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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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이벨 로이즈뱅크코아퍼레이트마켓 애널리스트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가 증시와 상품에 대한 매수를 촉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요셉 타니우스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밝은 면이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고 말했다.
◇美, 5월 소매판매 '예상보다 양호'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 랠리의 기폭제가 됐다. 일등공신은 소매판매 지표로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0.2% 하락했지만 예상치 0.5% 하락보다는 양호한 결과로 나오면서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지수는 0.3% 상승하며 예상치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그만큼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으로 이 기간 경트럭 등을 포함한 자동차 판매가 연률 1180만대로 8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그러나 에너지 비용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고 일본 대지진에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시장도 반등을 시작하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앞으로 6개월 안에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마 샤리프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역풍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며 "하반기에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지고 완만하지만 경제성장세를 이끄는데 소비자들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는 7.3% 상승해 예상치 6.8% 상승을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상승해 각각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특히 의류와 합성 섬유 가격이 1.0% 오르며 지난 1981년 4월 이후 무려 30년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또 4월 기업재고는 0.8% 증가했으나 예상치 0.9%를 소폭 밑돌았으며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5월 소기업낙관지수는 90.9로 8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약세, 상품 강세
지표 효과는 원유 시장에서도 나타나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2.1% 상승한 배럴당 99.37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선물 가격도 2.3% 오른 갤론당 3.06달러를 기록했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시간 오후 시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3% 하락한 74.343을 기록 중이다. 또 달러/유로 환율은 0.42%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44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안전자산 매력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29%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80.48엔을 기록하고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투자 수요가 늘어 값이 올랐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은 수준을 나타낸 점이 반영됐다.
뉴욕상품거래소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1524.4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주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또 7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1.9% 오른 온스당 35.4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