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어닝효과에 7% 급등…엔·달러·국채 약세, 상품 강세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리스 채무위기 사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나이키 등의 실적 효과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5.13(1.21%) 상승한 1만2188.69로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16.57(1.29%) 뛴 1296.67을, 나스닥지수는 41.03(1.53%) 오른 2729.31을 각각 기록했다.
거의 모든 투자자산들이 그리스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반응했다. 주식을 비롯해 유가 등 상품은 강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유로화 강세에 달러가 약세로 치달아 금값은 올랐다.
◇"獨 은행, 프렌치 플랜 원칙적 동의"
29일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표결의 긍정적 전망과 함께 추가 구제 방안도 가닥을 잡아가면서 사태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확산됐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구제안 합의의 관건이었던 독일 은행들이 이른바 '프렌치 플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29일 독일 정부와 프렌치 플랜을 놓고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시어 다이렉트액세스파트너스 트레이더는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문제 해결의 키 플레이어"라며 "시장이 명료한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누구도 지금 당장 영구적인 해법을 예상하진 않지만 독일 은행들이 프렌치 플랜에 합류한다면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로이터가 입수한 프렌치 플랜의 초안에 따르면 민간채권자들에게 2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4일자로 작성된 초안에서 우선적으로 선호되는 안은 만기가 도래한 그리스 국채의 상환 원금 중 최소 70%를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30년 만기 국채는 트리플A 등급을 받은 국가나 초국가적 기관, 유럽의 기구 등이 매입한 제로쿠폰(무이자) 채권을 담보로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원금을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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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안은 상환 원금의 최소 90%, 바람직하게는 100%를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5.5% 금리의 5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자들은 다음달부터 2014년 6월까지 이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이키, 어닝 효과에 7% 급등세
전날 장 마감 후 향상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는 이날 주가가 10% 급등했다.
나이키는 지난 회계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억9400만 달러(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매출이 22%나 증가했다.
또 캐터필러, 엑손모빌, 알코아 등 경기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2%대 상승했다.
홈디포는 올해 약 35억 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4% 올랐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슐럼버거와 할리버튼은 각각 4.7%, 5.3% 상승했다.
다음달 5일부터 마셜&일슬리를 대신해 S&P500지수에 편입되는 기술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는 3.13% 올랐다.
◇엔·달러·국채 약세…상품 강세
이날 그리스 낙관과 유로화 상승에 엔화와 달러,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가 등 상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54% 상승(유로화 가치 상승)한 1.4365달러를 기록 중이다.
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5% 하락한 75.051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에 엔화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7%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81.11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트리셰 총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세미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급진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우려하는 만큼 우리는 '강한 경계 모드'(strong vigilance mode)에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4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며 7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ECB는 다음달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뉴욕시간 오후 3시44분 현재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3bp 상승한 1.581%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상승한 0.481%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3.033%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실시된 35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1.615%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580%를 웃돌았다.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반면 국제유가는 그리스 우려 완화와 미국의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에 큰 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2.5% 상승한 배럴당 92.89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또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2.6% 상승한 배럴당 108.78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유럽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에 귀금속 가격은 상승했다.
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1500.2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또 9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도 0.2% 오른 온스당 33.652달러를 기록했다.
◇주택·소비심리 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부진한 결과로 나타났지만 그리스 낙관에 가려져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예상 밖으로 하락하며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의 61.7(수정치)에서 3.2포인트 하락한 58.5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61.0을 하회하는 기록이다.
콘라드 드콰드로스 RDQ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소비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고용시장이 계속 침체 상태이고 증시도 약세여서 소비 심리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20개 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17개월래 최대폭 하락했다. 4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예상치 3.95% 하락보다 낙폭이 더 큰 결과다.
압류된 주택 재고가 누적되고 판매 감소가 계속되면서 주택가격 추가 하락의 리스크가 더 커져 건설회사들도 더이상 주택 건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짐 오설리번 MF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는 아직 실질적인 회복 신호가 없다"며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 압류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를 체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