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버냉키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 첫 언급...추가 부양조치방안도 제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서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간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은 완화적 기조를 지속한다고만 했을 뿐 양적완화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날 버냉키의장은 경기가 예상과 딴판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인정하고 3단계 양적완화를 포함, 모든 부양책을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깬 대단히 강력한 시사다.
◇ 버냉키, QE3 가능성 첫 언급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 "현재의 경기 약화가 예상보다 좀더 지속될 수 있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이런 점들이 보이면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 성장세가 통화정책 조절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보이게 되면, 연준은 이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의원과 질의응답과정에서 "경제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성장이 멈춰서고 물가상승률이 다시 제로 근처로 내려가게 된다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처방이 3단계 양적완화를 의미하느냐는 의원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필요시 국채매입외 추가 부양조치도 가능"
버냉키 의장은 추가 부양조치가 양적완화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채를 또한번 매입하는 3단계 양적완화 외에 연준이 보유하는 국채 만기를 늘리는 방안, 기준금리를 얼마동안 제로상태로 묶어둘 것인지 명시적인 가이던스를 주는 방안, 은행 초과지불준지금에 붙이는 이자율을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 등이 첨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에 예치한 은행 지불준비금 이자율이 떨어지면 은행들이 시중에 자금운용 늘리게 돼 단기금리가 보다 떨어질 수 있게 된다. 버냉키 의장은 "기준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내려와있지만 여러가지 방식으로 시중자금사정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 같은 정책의 효과가 경험상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정책운용에 잠재적인 리스크와 비용이 수반되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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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총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했으며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나서 올해 6월말까지 국채를 매입했다.
"하반기 미국경기회복 기대..소비가 견인차"
버냉키 의장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나 회의록에 나타난 시각을 되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 몇분기에 걸쳐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깃어며 실업률 또한 대단히 느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경기부진은 고유가와 일본 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의 결과"라는 시각을 반복하며 가계소비가 하반기 미국경기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 침체, 고용부진 등 성장정체 요인이 있지만 최근 식품과 에너지가격 하락, 산업경기 회복이 어우러지며 가계소득과 소비를 늘려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경제는 통화완화정책을 거두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지적해 연준의 정책이 경제향방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지난 6월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발표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앞서 지난 8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10만5000명 증가와 마켓워치의 12만5000명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였다. 앞서 5월에는 고용자수는 2만5000명이 증가했다.
또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실업률은 9.2%로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의 전망치는 5월과 같은 9.1%였다.
"미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실패는 곧 대재앙"
한편 버냉키 의장은 백악관과 의회 간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해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해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하게 되면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재앙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 정부가 국채 이자를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함께 국채이자 부담이 더 커지면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