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등 안드로이드 진영 전반 위기 vs 합의 가능성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애플과 벌인 특허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가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HTC는 18일 대만 증시에서 3.9% 하락, 주당 871 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HTC의 기술 2건이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난 15일 잠정 결정했다.
지난 7일까지 주당 1000대만달러가 넘던 HTC는 이 소식에 15일도 2.4% 하락, 지난 2거래일간 6.3% 밀렸다. ITC의 최종 판결까지는 집행위원단 승인이 필요하지만 HTC 패소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 탓에 투매가 나타난 것이다.
HTC는 즉각 항소할 뜻을 밝히고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지분 2.44%를 주당 900~1000대만달러에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비용만 최소 180억 대만달러에서 최대 220억 대만달러(7억6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TC의 결정과 이에 따른 HTC의 폭락은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간 균형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HTC는삼성전자(222,000원 ▼2,500 -1.11%)와 함께 대표적 안드로이드폰 브랜드이므로 HTC의 패배는 곧 안드로이드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시노팩 증권은 이번 특허소송 대상 기술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널리 쓰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스민 루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술이 HTC 고유의 문제인지 안드로이드폰 전반의 문제인지 불확실하지만 애플이 HTC를 주요 경쟁자로 본다면 HTC가 비용증가 등 여러 문제를 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HTC의 기술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HTC는 지난 6일 미국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S3 그래픽스'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회사는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이긴 전례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번스타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HTC와 애플이 ITC의 최종 판결 이전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으며 HTC가 특허력에서 완전히 열세에 놓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