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라에 울고 AMD에 웃고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 하락과 나스닥 상승이 맞물린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장비 기업 캐터필라의 분기실적이 시장에 실망을 안기면서 다우 하락을 촉발했다. 반면 반도체기업 AMD를 비롯한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은 큰 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5포인트(0.34%) 하락한 1만2681.1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1.22포인트(0.09%) 오른 1345.02로, 나스닥지수는 24.40포인트(0.86%) 오른 2858.8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이날 하락했지만 한 주간 1.61% 상승에 성공했고 S&P500도 2.19%, 나스닥은 2.47% 각각 주간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일상화.. 캐터필라 울상=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가 잇따랐다. 대부분 기업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캐터필라가 문제였다.
캐터필라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10억2000만달러, 매출액은 37% 증가한 142억달러를 달성했다.
실적 자체는 좋다고 볼 수 있었지만 순이익에서 버시루스(Bucyrus) 인터내셔널 인수 관련비용 2억400만달러를 뺀 뒤 주당순이익(EPS)은 1.72달러를 기록, 1달러 75센트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3월 지진 이후 일본 내 매출이 감소했고 중국의 수요도 다소 둔화했다는 회사 측 판단이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캐터필라는 다우지수 30개 종목 가운데 두번째로 비중이 높아 증시에 충격이 컸다. 캐터필라는 5.8% 하락했다.
이번 어닝시즌에 상당수 기업들이 시장 기대를 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S&P500 지수종목 121곳이 실적을 냈으며 이 가운데 83%가 실적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퍼스트 트러스트 포트폴리오의 로버트 카레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이 예상을 넘는 기업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캐터필라처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좋게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주는 엇갈렸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2분기에 아이폰 230만대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는 AT&T가 개통한 360만대의 2/3 수준이다.
이 때문에 버라이즌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했음에도 주가가 2.2% 빠졌다. AT&T는 0.1% 올랐다. 버라이즌은 오는 8월1일 로웰 맥애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반 샤이덴버그 현 CEO를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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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여야 논의,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안 합의로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를 맞게 됐다는 점 등이 증시에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영국 웨스트하우스증권의 마틴 돕슨 트레이딩팀장은 "시장은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의 해결을 바란다"며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 효과..기술주 급등= 잔뜩 눌렸던 다우나 S&P500과 달리 나스닥은 씽씽 달렸다. 기술주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반도체기업 AMD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AMD는 이날 19.2% 급등 마감했다. 샌디스크는 9.6% 오르면서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둘 다 전날 발표한 분기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목 받았다. 애플은 1.5%, 인텔 1.4% 상승, IBM은 0.15% 상승했다.
시큐리티글로벌의 마크 브론조 매니저는 "대형(라지캡) 기술주는 느려진 경제성장 국면에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음료상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주가도 2.3% 올랐다.
반면 의료기기 제조업체 C.R.바드는 3분기 실적 전망을 전문가 전망치보다 소폭 낮게 잡으면서 주가가 11.6% 급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