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타격論 vs 구글 "삼성, LG의 지지 얻어"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삼성전자(177,900원 ▼11,700 -6.17%)등 그동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기반해 온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 입장에선 모토로라를 인수, 1만7000건이 넘는 특허를 확보했지만 모토로라도 앞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다른 제조업체보다 빨리 얻게 됐다. 기존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로선 구글을 등에 업은 모토로라와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셈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그들(모토로라 경쟁업체)에게는 악몽같은 시나리오"라며 "구글은 동업자(파트너)에서 경쟁자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가텐버그는 모토로라가 구글과 연계를 통해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모토로라는 또다른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로드맨&렌쇼의 애널리스트 아쇼크 쿠마르는 모토로라가 현재 퀄컴에 휴대전화 가격 당 4%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데 구글에 인수된 뒤 이 로열티 인하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퍼시픽크레스트 증권의 제임스 푸셰 애널리스트는 "당신이 (삼성전자처럼)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이라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후 삼성전자와 HTC가 MS와의 관계 진전에 더 의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가 제조업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윈도폰 생산에 '당근'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푸셰는 또 휴렛팩커드(HP)가 자사 OS인 '웹OS'를 제조업체들에게 라이선스를 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HP와도 제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이 같은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를 다량 확보,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의 특허 다툼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의 업계 영향을 쉽게 단정짓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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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I그룹의 아베이 람바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모토로라에서 확보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특허 상호허용(크로스 라이선싱) 협상에 레버리지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HTC의 윈스턴 영 최고채무책임자(CFO)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구글 측은 이밖에 삼성전자, 소니에릭슨,LG전자(108,400원 ▼4,100 -3.64%)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