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이틀째 급락, 美 '환율법'에 화났나?

위안화 이틀째 급락, 美 '환율법'에 화났나?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0.13 11:17

[차이나 워치]13일 기준환율 6.3737위안, 이틀 동안 0.0254위안 떨어져

위안화 가치가 이틀 째 급락했다. 미국 상원이 ‘위안화 절상압박 환율법(2011 환율감독 개혁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위안화가 절하되고 있다. 미국(상원)이 ‘환율법’을 통과시킨 것은 성심성의껏 위안화를 절상시키고 있는 중국의 호의를 악의로 대응한 것으로 보고 ‘해볼테면 해보자’며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3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139위안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3737위안에 고시했다. ‘환율법’이 통과된 12일에도 0.0115위안 떨어졌으니, 이틀 동안 무려 0.0254위안(0.4%)나 급락한 것이다. 이날 기준환율은 지난 9월27일 6.3760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미국 상원이 ‘환율법’을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9월26일부터 11일까지 7일(거래일기준) 동안 기준환율을 0.0357위안(0.55%) 떨어뜨리며 ‘성의 표시’를 했다. 지난 11일 기준환율은 6.3483위안으로 2005년 7월, 바스켓환율제도를 도입한 이후 6년3개월만에 최저였다.

인민은행은 ‘환율법’이 미국 상원에서 통과되기 하루 전인 11일, 발표한 ‘위안화 환율 제도개혁 과정 및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 제도를 개혁한 2005년 7월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30.2% 상승했고 위안화의 명목 및 실효가치도 각각 13.5%와 23.1% 상승했다”며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환율법’을 통과시민 미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에 10.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작년에는 5.2%로 낮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2.8%로 더 떨어졌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과 경상수지흑자의 GDP비율 하락 등은 위안화 환율이 경제상황을 반영해 적절하게 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특히 ‘환율법’이 통과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위안화 환율은 지속적으로 합리적 균형을 찾아가며 국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미국 상원은 이런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의 고질병을 고치기 위해 해외에서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제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미국 국내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글로벌 경제 회복 및 평화증진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은행의 강한 비판성명은 미국 압력에 밀리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12일과 13일의 위안화 기준환율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0시1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384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0.022위안 급등한 것이며, 이날 기준환율보다도 0.0107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14일 기준환율 상승으로 연결돼 ‘환율법’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환율전쟁이 신경전과 실력대결 양 측면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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