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때 아닌 '라이창싱 게이트'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세무당국이 '역대 최대 경제 사범'으로 불리는 라이창싱(賴昌星ㆍ53)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라이창싱 게이트'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창싱은 1994년 푸젠(福建)성에서 위안화지투안(遠華集團)을 설립해 5년 동안 530억 위안(약9조원) 어치를 밀수하고 300억 위안(약5조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는 그를 '중국 최대의 경제사범'이라고 규정하면서까지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결국 1000여 명이 사법처리됐다. 하지만 주범인 라이창싱은 1999년 캐나다로 도피해 최근까지 도피 행각을 계속해왔다.
라이창싱은,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며 송환될 경우 고문을 받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난민 신청을 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지난 7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그를 중국에 넘겼다.
해관총서(한국 관세청 해당)의 루페이쥔(魯培軍) 부총서장은 13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에서 "샤먼(厦門)해관 밀수단속국이 라이창싱을 체포해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에 넘겨져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라이창싱 수사 과정에서 그를 비호한 관료와 정치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특정 정치인 또는 그 주변 인물들이 도덕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경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당 상무위원직 배분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