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2.9세'
미국 뉴욕증시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2010년 기준)이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한 42개 기술·인터넷 기업 CEO 중 8명의 연령이 40세 이하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젊은 CEO'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를 중심으로 발달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젊은 CEO들이 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를 신청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저커버그(27)를 비롯해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29), 그루폰의 앤드루메이슨(30)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세대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CEO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젊은 CEO의 증가에는 SNS와 연계되는 업종이 급증하면서 젊은 층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신세대적인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은 트위터에 이골이 난 사람들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혈기왕성한 CEO는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핸드폰번호까지 알려주며 수시로 피드백을 받는 적극성으로 수십 명의 직원이 꾸려가던 핀터레스트를 2억 달러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젊은 CEO에게 거는 장밋빛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당장 나이 문제로 금융기관 등의 이용에 제약을 받는 문제를 비롯해 직원과 투자자를 대하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스무 살의 소셜마케팅 회사 CEO를 맡고 있는 팀 채는 실리콘 밸리에서 아파트를 구할 때 은행 신용이 부족해 아버지와 공동 계약을 해야 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예정됐던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와 3시간 동안 회의를 하느니 서비스 개발에 시간을 쏟겠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기업의 CEO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용기(?)다. 회사에 대한 투자와 홍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어떤 식의 결말을 맺을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