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의지가 부족해도 습관은 바꿀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돈을 모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눠주자. 그러면 부의 불평등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아마도 1개월도 못가 다시 부의 불평등이 생길 것이다. 사람들마다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부자가 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가눌 수 없을 때까지 술을 마시고 틈만 나면 담배를 입에 물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간식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모든 습관들이 모여 나의 하루를 만들고 나의 하루들이 모여 내 일생을 만든다. 우리는 이런 습관으로는 좋은 일생을 만들 수 없다는 것,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쉽게 바꾸지 못한다.
습관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힘이 있다. 미국 듀크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상적인 활동 가운데 40~45%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이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활동시간 중 절반은 습관적인 행동으로 채워진다는 말이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습관의 힘'이란 책을 지은 뉴욕타임스의 기자 찰스 더히그는 이에 대해 "매일 각자에게 공급되는 의지의 양이 한정돼 있다는 의미"라며 의지력으로 습관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습관이 일단 우리 두뇌세포에 박히면 좀처럼 제거하기가 어려워 여간한 의지력으로는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습관적인 행동이 나오는 기제를 이해해 이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히그에 따르면 습관은 반복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와 행동 그 자체, 행동에 따른 보상, 3단계로 이뤄진다.
더히그의 '습관의 힘'에 보면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나온다. 더히그는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쿠파라는 도시에 주둔한 한 미군 장교가 광장에서 습관적으로 일어나던 폭력사태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장교의 비결은 혼란을 유발하는 요인을 분석해 제거한 것이었다. 이 장교는 해질 무렵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하면 케밥 등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나타나고 얼마 뒤 사람들이 더 늘어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시장에게 광장에서 음식 파는 행위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고 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뿔뿔이 흩어졌다. 배가 고파 식사하러 집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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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히그는 광장에서 파는 음식과 폭동의 상관관계를 이해한 것처럼 자신의 습관을 유발시키는 요인을 이해하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다면 그 습관을 유발시키는 신호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그 신호가 오면 기존의 습관적인 행동과 비슷한 보상을 주는 다른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짜증내는 버릇을 고치고 싶다면 짜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등장했을 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거나 명언집이나 시집 같은 책을 옆에 두고 잠시 펼쳐 읽는다든지 커피를 마시러 간다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그래서 자신에게 선물이 되는 다른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면 된다. 이 의식적인 행동이 반복돼 두뇌에 박히면 습관이 된다.
더히그는 "행동은 한 순간에 내리는 결정인데 어느 순간 결정이 없어지고 자동적으로 행동이 나오게 되면 바로 습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히그는 다른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습관이 있다며 운동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습관적으로 운동하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게 되고 일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담배 피던 사람은 담배를 줄이게 되며 심지어 신용카드도 덜 쓰게 된다"며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운동은 전방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 곧 우리다. 이런 점에서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탁월한 인생을 살고 싶으면 습관을 정복하라. 그리고 더히그의 조언에 따르면 운동하는 습관부터 들이면 다른 모든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