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놀래킨 中 휴머노이드 '유니트리'…IPO 나선 '90년생' 창업주

세계 놀래킨 中 휴머노이드 '유니트리'…IPO 나선 '90년생' 창업주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3.24 05:45

[글로벌키맨] 왕싱싱 유니트리 CEO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사진=바이두 갈무리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사진=바이두 갈무리

"그들(보스턴다이나믹스)은 슈퍼카를 만들고 우리(유니트리)는 대중 승용차를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저비용, 실용성, 높은 신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막 업계의 주목을 받던 2020년 이같이 말했다. 당시 초기 투자를 유치했던 그는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궁극적 목표는 로봇이 실제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23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H1'을 65만위안(약 1억4000만원)에 출시한 왕 CEO는 지난해 보급형 'R1'을 내놓으며 가격을 4만위안(87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중국 로봇산업 혁신을 대표하는 인물이 된 그는 이제 중국 최초 순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상장을 앞두고 있다.

휴머노이드 '가격파괴', 성능도 보스턴다이나믹스 긴장시켜

23일 디이차이징과 차이롄서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상장을 앞두고 유니트리 기업 가치는 폭등중이다. 2024년 9월 38억위안(8300억원)이던 기업 가치 평가액은 지난해 초 50억위안(1조900억원)을 거쳐 6월엔 120억위안(2조6100억원)으로 치솟았다.

왕 CEO는 1990년생으로 20대이던 2016년 유니트리 창업 이후 회장, CEO,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2013년 저장이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상하이대 대학원에서 로봇·기계설계를 연구했다. 대학원 시절 'XDog'이라는 저비용·고성능 4족 로봇을 개발했고 2016년 졸업 무렵 공개한 'XDog' 테스트 영상이 주목받으며 창업으로 이어졌다.

'XDog' 부터 '가격 파괴'가 그의 로봇 개발 핵심 철학이다. '가격파괴'의 원동력은 '기술우위'다. 현재 유니트리는 로봇 본체와 핵심 알고리즘, 구현지능,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자체 개발,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CCTV에서 방송된 춘완의 무봇 공연에서 유니트리 로봇들이 인간들과 함께 집단 무술을 하고 있다/사진=CCTV 갈무리
지난 2월 16일 CCTV에서 방송된 춘완의 무봇 공연에서 유니트리 로봇들이 인간들과 함께 집단 무술을 하고 있다/사진=CCTV 갈무리

2023년 전체 매출에서 1.88%에 불과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비중은 2025년 3분기 51.53%로 뛰어올랐고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가격은 고급형 H1의 6% 수준으로 떨어졌다.

H1은 올해 2월 16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서 방송한 춘제(음력 설) 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도움닫기 후 측면 공중돌기 등 고난도 동작을 소화하며 세계를 놀라게했다. 이를 본 매튜 말차노 보스턴다이내믹스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미국은 로봇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권 산업 리더로 도약…런정페이·레이쥔과 어깨 나란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왕 CEO는 기술력을 통한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파괴와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업인 좌담회에 최연소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로봇이 중국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했단 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국 내에선 유니트리의 이번 IPO를 통해 개인 기술 창업자가 제도권 산업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IPO는 기술 뿐 아니라 아니라 기술을 통한 수익성, 공급능력, 지배구조의 정당성까지 함께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단계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대규모 생산 국면에서 미국 로봇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상장 추진 절차에 따라 회사의 자본 구조와 투자자 구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왕 CEO의 유니트리 직접 지분은 23.82%이며 스톡옵션 플랫폼을 통한 간접 지배분 10.94%까지 합치면 총 지배 지분은 34.76%다. 왕 CEO는 아울러 의결권 차등 구조를 통해 실제 의결권 68.78%를 확보한 상태다. 그는 상장 이후에도 약 65% 수준의 실제 의결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투자자로는 중국 VC(벤처캐피탈) 생태계를 장악한 홍산캐피탈을 비롯, 텐센트와 알리바바, 메이퇀 등 중국 대표 빅테크가 있다. 차이나모바일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VC와 빅테크에 국유통신사까지 결합한 초호화 투자 라인업이다.

유니트리는 IPO 투자 설명서를 통해 "42억 위안(약 9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공모 자금을 AI 모델 개발과 로봇 하드웨어 고도화, 신제품 출시,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