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깜짝 선물 없었지만 다음을 기대..혼조

[뉴욕마감]깜짝 선물 없었지만 다음을 기대..혼조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06.21 05:55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했던 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된데 대해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지만 추가 부양 조치가 강하게 시사되면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막판에 낙폭을 크게 줄였고 나스닥지수는 강세 반전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보합권에서 개장해 FOMC 정책 결정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하락했다가 추가 부양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오후 2시15분 이후 쭉 미끄러졌다. 하지만 막판에 다음 FOMC에서 추가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또 한번의 반등 시도가 이뤄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12.94포인트, 0.1% 약세를 나타내며 1만2824.39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29포인트, 0.17% 떨어진 1355.69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69포인트, 0.02% 가까스로 오르며 2930.45로 마감했다.

◆FOMC, 트위스트 2670억달러 규모로 올해말까지 연장

미국 연방준비기구(연준, FED)는 이날 FOMC를 열어 이달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트위스트는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시장 조작 프로그램으로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익률 곡선을 바꾼다는 의미에서 '트위스트'란 이름이 붙었다.

연준은 올해말까지 진행되는 트위스트를 통해 만기 3년 미만의 단기 국채를 팔아 만기 6~30년의 장기 국채 2670억달러를 매입할 계획이다.

트위스트는 지난해 9월에 4000억달러 규모로 처음 시행돼 이달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오는 12월말에 트위스트가 끝나면 연준에는 2016년 1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국채가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트위스트는 "장기 금리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금융시장의 여건을 더욱 전반적으로 더욱 완화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세가 "최근 수개월간 둔화됐고 실업률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도 표현했다. 아울러 가계 지출은 "올초에 비해 다소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강 리스크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는 표현은 지난 4월 성명서와 동일했다.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 한번 더 보고 QE3 추진할까

다만 FOMC 성명서와 뒤이어 열린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조치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됐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의 배경 속에서 좀더 강한 경제 회복세와 고용시장 여건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적절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FOMC 성명서와 표현이 다소 변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추가 행동에 대한 가능성을 명시하지 않은 채 필요하다면 증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D증권의 금리 리서치 및 전략 글로벌 대표인 에릭 그린은 이번 성명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비둘기파적"이라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저스틴 울퍼스는 "연준이 '고용지표를 한 번만 더 보고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당한 여력을 갖고 있고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보지 못한다면 이는 추가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S. 핸슨은 "시장은 현재 QE3의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번주는 아니지만 시장의 전망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했던데 대해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더그 로버츠는 "사람들은 QE3를 시행하기 위한 조건과 형태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를 원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상세한 설명 없이 지정학적 쇼크와 지속적인 경제 악화에 대처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기존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연준, 올해와 내년 성장 및 인플레 전망치 하향 조정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2.4% 범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2.4~2.9%에 비해 상하단 모두 0.5%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2.8%로 제시했다. 이 역시 지난 4월 전망치 2.7~3.1%에 비해 하단은 0.5%포인트, 상단은 0.3%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2014년 성장률은 3.0~3.5%로 예상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협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상승률은 1.2~1.7%로 예상해 지난 4월 전망치 1.9~2.0%에 비해 하단은 0.7%포인트, 상단은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PCE 기준 물가상승률은 1.5~2.0%로 제시했다. 이 역시 지난 4월 전망치 1.6~2%에 비해 하단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실업률은 올해 8~8.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 안에 8% 밑으로 떨어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실업률 8.2%에서 사실상 거의 변동이 없는 것이다.

◆트위스트 연장에 금은 약보합-유가는 급락

이날 FOMC 반응에 대해 각 시장별로 체감온도는 다소 달랐다. 금과 유가는 더 강력한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7.40달러, 0.5% 떨어진 1615.80달러로 체결됐다.

유가는 원유 재고량이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까지 겹쳐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2.23달러, 2.7% 하락한 81.90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0월5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국채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트위스트 연장에 따라 30년물 국채가격이 올랐다. 5년물 국채수익률은 3bp, 10년물은 1bp 오른 반면 30년물은 3bp 떨어졌다.

P&G는 회계연도 4분기(4월~6월)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4~5%에서 2~3%로 낮춰 제시하면서 2.93% 떨어졌다.

드럭스토어인 월그린은 유럽 드럭스토어인 얼라이언스 부츠의 지분 거의 절반을 인수하는데 67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2.92%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BMO 캐피탈 마켓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1.92% 상승했다. 리서치 인 모션(FIM)은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하나로 감원을 시작한 가운데 3.86% 급락했다.

◆그리스, 사마라스 이끄는 연립정부 구성

그리스는 이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를 총리로 하는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연립정부는 지난 17일 치러진 총선 결과 129석을 차지한 제1당인 신민주당과 33석을 확보한 3당인 사회당, 17석을 얻은 제6당 민주좌파 등 3개 당으로 구성됐다. 연립정부는 그리스 의회 300석 중 179석을 확보해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연립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무장관에는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의 바실리스 라파노스 회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럽 증시는 영국 FTSE100 지수가 0.64% 오른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가 0.45%, 프랑스 CAC40 지수가 0.28% 각각 상승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 밑으로 떨어졌고 스페인 증시의 IBEX35 지수는 1.5% 오르면서 스페인 불안도 다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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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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