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장기침체, 養豚 등 농업에 투신한 펀드매니저 등장

中 증시 장기침체, 養豚 등 농업에 투신한 펀드매니저 등장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12.17 09:25

펀드매니저 연봉 15~30% 삭감, 증권사 직원 권고사직

중국 증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 연봉이 올해 15~30% 삭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증시를 떠나 농사에 종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회사에서도 기본급을 삭감하고 성과급 지급을 없애는 등 지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권고사직도 성행하고 있다.

17일 중국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고액연봉으로 유명한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연봉 삭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연봉이 평균적으로 작년보다 15% 정도 삭감됐으며 일부에서는 30%나 깎인 펀드매니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대형 자산운용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공개적으로 연봉삭감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3년 전에 비해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고 5년 전보다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증시 침체로 회사 수익이 나빠졌기 때문에 연봉 삭감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약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펀드를 내놓고 있어 업무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회사들은 직원 연봉을 삭감하는 것 외에 출장을 최소화하고 홍보비를 삭감하는 등 경비 줄이기에도 나서고 있다. 한 자산운용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아주 필수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장이 사실상 금지됐다”며 “홍보 마케팅 경비도 절반으로 삭감됐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10여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운용을 포기하고 농촌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있다. 화샤(華夏)자산운용의 동리밍(董黎明) 전 상하이지점장은 지난해 회사를 떠나 고향인 산둥(山東)성 주청(諸城)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있다. 중국 10대 명문대학교에 속하는 상하이의 푸단(復旦)대학교 수학 박사로 2001년 화샤자산운용에 입사해 중국 개방형 펀드를 도입했던 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펀드를 운용할 기력을 상실했다”고 털어놓았다.

광둥(廣東)성의 한 자산운용회사 마케팅담당 임원을 지낸 장(張)씨도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가 종자돼지를 키우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식품안전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질 좋은 돼지 종자를 만드는 비즈니스가 잘 될 것”이라며 “잘 나가던 자산운용회사 자리를 스스로 버리고 양동(養豚)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장기침체 여파는 증권회사에도 직접 미치고 있다. 중국 최대 증권회사인 중신(中信, CITIC)증권은 투자은행부문 임직원을 30명 해고했다. 인허(銀河)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을 해고하지는 않지만 올들어 기본급을 삭감하고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 사실상 권고사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따(光大)증권도 연봉삭감을 통해 경비를 줄이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4일, 2150.63에 마감돼 넉달만에 21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11월에는 한 때 2000선만저 붕괴돼 2006년 12월20일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지 7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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