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관련해 '플랜 B(대체 계획)'를 갖고 있지 않다며, 키프로스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시 장관은 19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플랜B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플랜A에 있다. 누구나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로그룹은 은행 예금주 손실 부담안에 누진성(progressivity)을 담고, 10만유로 이하의 계좌에 대해선 예금주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하면서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서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선 6.75%의 예금자 손실 부담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키프로스 정부는 국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 사태 조짐이 일자 소액 예금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10만유로 미만의 예금계좌에 3%, 10만~50만유로 10%, 50만유로 이상엔 15%를 부담하도록 조정했다고 유럽연합(EU) 관리들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일 밤 텔레컨퍼런스를 열고 10만유로 미만의 예금계좌는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에, 고액 계좌에 높은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키프로스 정부가 이 수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무지수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모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0만유로 미만에 손실 부담을 요구하지 않길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키프로스는 10만유로 이상에 높은 손실 부담을 요구하는 방안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키프로스 은행예금의 3분의 2는 외국인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새벽 1시)에 소집돼 예금주 손실 부담 수정안이 포함된 구제금융안 심의와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