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영업 중단 선언…디폴트 시한폭탄 '째깍째깍'

그리스 은행영업 중단 선언…디폴트 시한폭탄 '째깍째깍'

김지훈 기자
2015.06.29 07:23

그리스 정부가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에 맞서 29일(현지시간) 시중은행의 영업중단을 권고했다. 은행들의 영업중단은 그리스 금융권 붕괴를 저지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의) 구제금융 연장안 거부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제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으로 이어졌으며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의 발동을 요청하는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ECB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행과 같은 890억유로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블룸버그는 ECB가 ELA 한도를 묶기로 결정한 것이 그리스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ECB의 ELA를 통해 시중은행에 긴급자금을 대출해 은행권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에 대응해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연설에서 은행영업 중단 조치의 종료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금융안정위원회는 은행 영업일 기준 6일 간 영업중단을 권고했다. ATM 인출은 30일부터 재개돼 하루 60유로까지 허용하는 방안이 권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도 이날 휴장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 이로써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오는 30일 지원금 72억유로를 집행하지 않은 채 종료된다. 그리스는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5000만유로를 갚아야 하는 데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하게 됐다.

그리스는 다음달 5일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경제개혁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그리스 은행권 고위임원은 블룸버그에 전날 오전 현재 그리스 전역에 있는 7000여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가운데 500개 이상이 현금을 소진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현지 매체는 이날 최대 10억유로가 인출됐다고 전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그리스 은행권이 보유한 예금액은 지난 1월 1299억유로에서 지난달 300억유로까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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