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기업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쿠웨이트의 파업에 따른 산유량 감소 소식에 낙폭을 축소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1포인트(0.65%) 상승한 2094.3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6.70포인트(0.6%) 오른 1만8004.16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1만8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20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1.80포인트(0.44%) 상승한 4960.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1.5%와 1.11%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S&P500 10개 업종 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PNC 에셋 매니지먼트 그룹의 빌 스톤 최고 전략분석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로 등락을 거듭하다 기업들의 예상을 깬 실적 호조 소식에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 기업들 1분기 성적표, 기대보다 좋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건스탠리는 조정 주당순이익이 55센트로 예상치 4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4% 급감했다.
펩시코의 주당순이익은 89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8센트 웃돌았다.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했다.
장난감 제조업체 하스브로 역시 주당순이익이 예상보다 14센트 많은 38센트를 기록했다. 스타워즈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와 스타벅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101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7.8%, 매출은 1.6% 각각 감소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 美 주택경기 예상 밑돌아
이번 달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예상과 달리 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미국의 4월 주택시장지수는 3개월째 58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59를 예상했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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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수가 지난해 10월 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둔화되는 추세"라면서 "건설업체들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주택 판매현황지수는 63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6개월간 단독주택 판매 기대지수가 61에서 62로 높아졌다. 고객 내방 예상지수도 43에서 44로 높아졌다.
◇ 국제유가, 쿠웨이트 파업에 낙폭 만회…WTI 1.4%↓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 영향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산유량이 파업 영향으로 60%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8달러(1.4%) 하락한 39.78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한 때 37달러 선까지 급락했지만 쿠웨이트의 산유량 급감 소식에 하락 폭을 줄였다.
쿠웨이트는 원유·가스 업체 직원들이 정부의 임금 삭감 방침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며 원유 생산량이 종전 하루 300만배럴에서 110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세계 7위 산유국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27달러(0.63%) 떨어진 42.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랜트유 역시 3달러(7%) 가까이 급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 달러 ‘약세’ 금값 소폭 올라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원유·가스 관련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이고 있다. 질주를 이어가던 엔화도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94.47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4.40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5% 상승한 1.131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인 108.8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파업으로 국제 유가가 낙폭을 만회,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달러 상승한 1235달러를 기록했다.
시티그룹의 데이비드 윌슨 전략분석가는 "국제 유가가 4~5% 급락하면서 증시도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유가 낙폭 만회에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여행주 등 유가하락의 수혜주가 상승하면서 에너지주 약세가 상쇄됐다. 전 거래일 동반 하락했던 자동차주도 일제히 올라 지수를 방어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36% 상승한 1355.26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1% 오른 344.20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32% 높아진 3064.0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15% 상승한 6353.5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26% 오른 4506.84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70% 높아진 1만122.20을 기록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저유가의 대표적 수혜주인 여행·레저주가 0.5% 올랐다. 원유는 항공사나 여행사 투입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여행사인 TUI가 2.3% 상승했다. 베렌버그은행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인 효과까지 가세한 결과다.
BMW를 중심으로 자동차주가 1.5% 올랐다. BMW는 골드만삭스가 투자판단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효과로 2.6% 상승했다.
반면 스페인 카이사은행은 3% 가까이 떨어져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포르투갈 방코BPI의 지분 56%에 대해 1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기업인 ARM홀딩스와 다이알로그반도체도 3% 넘게 밀렸다. 애플이 판매부진으로 아이폰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에너지주 가운데 토탈이 0.7%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