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에 다우 9개월 '최고', S&P도 연중 최고 행진

[뉴욕마감]유가 급등에 다우 9개월 '최고', S&P도 연중 최고 행진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21 05:15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양호한 부동산 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포인트(0.07%) 오른 2102.4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2.67포인트(0.24%) 상승한 1만8096.27로 마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장초반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세가 둔화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포인트(0.16%) 오른 494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만 수석 중개인은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기간 동안 매수에 나서고 있고 숏 커버링도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0.73%와 0.7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금융 업종 지수도 0.57%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유틸리티업종 지수는 2.17% 급락했다.

◇ 국제유가, 美 재고 증가 부진·5월 산유국 회동설에 '올 최고치’

증시 최대 호재는 유가 급등이었다. 국제 유가는 예상에 못 미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주요 산유국 회동 소식에 급등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3.8%) 급등한 42.6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71달러(3.9%) 오른 45.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2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40만배럴 증가는 물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310만배럴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원유 수입 창구인 쿠싱 지역의 재고는 24만8000배럴 줄어들어 2주 연속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도 11만배럴 감소해 2주 연속 줄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한 120만배럴 감소에는 크게 못 미쳤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360만배럴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30만4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6만3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수입은 일평균 24만7000배럴 증가했다.

오는 5월 주요 산유국들이 러시아에서 만나 산유량 감축을 논의할 것이란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RIA와의 인터뷰에서 "(5월 회동과 같은)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제에너지콘퍼런스에서 "올해 러시아 산유량이 5억4000만톤(일일 1080만배럴)을 초과할 수 있다"며 산유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하루 100만배럴 이상을 증산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 美 3월 기존주택 판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부동산 지표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량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더 컸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월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5.1% 급증한 533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3.5% 증가한 530만호를 예상했었다. 전년동월보다는 1.5% 증가했다. 다만 2월 수치는 508만호에서 507만호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북동부 지역 판매가 11.1% 급증했다. 중서부는 9.8% 확대됐다.

기존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5.9% 증가한 198만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5% 감소했다. 지금 같은 거래 속도대로라면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이 4.5개월이면 다 소화된다는 의미다. 전월 4.4개월치보다 증가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기존주택의 평균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면서 탄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위 가격은 22만2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높았다.

◇ 달러, ECB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강세

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통화도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0% 상승한 94.4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하락한 1.130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 오른 109.7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로 환율은 1.1386달러까지 상승하며 일주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21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회의에서는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세바스티언 캐리 전략분석가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다소 지쳤다"며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는 신호를 나타내면서 시장이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호주와 캐나다 등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국제 금값, 소폭↑… 은값 '11개월 최고치' 행진

국제 은 가격이 이틀 연속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6.3센트(1%) 상승한 17.1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주에만 5% 이상 급등했다.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0.1달러 상승한 1254.40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라 산업용 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은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든 것이 은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이 확산되면서 은 수요가 증가하고 아시아 보석 시장에서도 은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와 백금도 각각 0.7%와 1.2% 상승했고 팔라듐 가격도 2.6% 올랐다.

◇ 유럽증시, 사흘 연속 강세…유가반등 + 은행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사흘째 랠리를 펼쳤다. 장초반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데다 은행주가 정책기대감에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50% 상승한 1381.99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3% 오른 350.75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95% 높아진 3142.5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상승한 6410.2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6% 오른 4591.9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69% 높아진 1만421.2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장 후반 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에너지주를 끌어올렸다. 앵글로아메리칸이 5.3%, 리오틴토가 4%, BHP빌리턴이 3.4% 각각 높아졌다.

은행주도 2.2% 상승 마감했다. 도이치뱅크와 유니크레디트, 산탄데르가 3.6~5.2%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은행권 지원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배기가스 조작 사태를 수습 중인 폭스바겐은 6.6% 뛰었다. 미국 당국에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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