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서 커지는 무역전쟁 경고음…"관세로 값올라 소비자 피해"

美·中서 커지는 무역전쟁 경고음…"관세로 값올라 소비자 피해"

정한결 기자
2019.05.13 11:40

골드만삭스 "美 소비자가 관세 부담 전부 짊어졌다"…中 온건파 "미국과 원만한 관계 유지해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내부에서 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담을 미국 소비자가 전적으로 지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중국의 온건파 엘리트들은 무역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투자자 노트에서 무역전쟁으로 소비자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며 그 부담을 미국 소비자들이 전부 짊어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품 가격을 낮추리라고 예상됐지만, 그런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반면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틈타 가격을 올리면서 그 부담을 전부 미국 소비자가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무역협상이 계속되면 미국 GDP가 0.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도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인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가 관세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20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10%→25%)에 대해 "우리가 아닌 중국이 (관세를) 대부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폭스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커들로 위원장도 이를 수긍한 것이다. 월러스는 "중국이 (관세로) 피해를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관세를 지불하는 것은 미국 기업 및 소비자다"라고 지적했고, 커들로 위원장은 "동의한다"면서 "양측 모두가 손해본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무역분쟁으로 미국은 호황이라 그 피해가 적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저명한 지식인인 장무성 전 공산당 관료는 "지난 수년 간 중국은 무모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막대한 격차를 깨닫지 못했다"며 "세계에 '중국 모델'이나 '중국식 해법'을 선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리뤄구 전 중국 수출입은행장도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상관없이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면서 "전면적인 대립관계는 중국 미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말 미국을 이해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미국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 전에 미국을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자세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미국과 중국이 전면 충돌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공산당 내 소수의 엘리트들의 발언이라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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