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삼킨 손정의 라이벌…글로벌 '배달전쟁' 성적은

'배민' 삼킨 손정의 라이벌…글로벌 '배달전쟁' 성적은

강기준 기자
2019.12.17 03:12

DH 최대주주는 아프리카 기업 '내스퍼스'…소프트뱅크와 음식배달전쟁, 아시아 공략 강화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독일의 음식배달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에 인수했다. 이미 요기요와 배달통을 소유한 DH가 국내 1위 업체까지 싹쓸이를 한 배경에는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배달전쟁을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 큰손의 큰 그림이 있었다.

내스퍼스 VS 소프트뱅크 음식배달 전쟁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16일 DH 홈페이지에 따르면 DH의 최대주주는 지난달 14일 기준 지분 22.17%를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터넷·언론출판 미디어 기업 내스퍼스(Naspers)다. 내스퍼스는 중국 IT(정보기술)기업 텐센트의 초기투자자로 자회사 프로서스를 통해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초창기 투자하면서 투자 큰손으로 떠오른 소프트뱅크에 비교되며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로도 불린다.

이어 자산운용사인 베일리기포드(10.57%), 인사이트 그룹(7.51%), 룩소르 그룹(5.0%) 등이 DH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스퍼스는 소프트뱅크와 투자를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식배달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선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메이투안 디엔핑이 시장점유율 52%를, 알리바바의 어러머가 43.9%로 다툼을 벌이고 있고, 동남아에선 소프트뱅크가 그랩에 45억달러(약 5조2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랩푸드가 DH를 앞서가는 상황이다. 또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우버이츠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스퍼스는 영국 배달앱 저스트잇을 인수하는데 50억파운드(약 7조8500억원)를 베팅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소프트뱅크에 맞불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것은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 영국 등에 이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배달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배민' 인수한 딜러버리히어로는?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DH) CEO 겸 창업자. /사진=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DH) CEO 겸 창업자. /사진=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DH는 2011년 5월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현 CEO(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를 비롯한 총 4명이 공동설립해 탄생했다.

DH의 본사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하며 전세계 40개 국가, 300여개 도시에서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푸드판다', 남미에선 '푸도라',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에선 '탈라밧' 등을 운영한다. 전세계 임직원은 2만2000여명으로 3년새 3배가 넘게 증가했다. DH가 지난해 처리한 주문량은 3억6700만건 이상. 수익은 6억8700만달러(약 8000억원)였다. DH는 올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117%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DH의 창업자인 외스트버그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올리버와이만에서 5년간 경력을 쌓은 뒤 2008년 온라인 피자배달 서비스인 '온라인피자'를 창업하며 배달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9년부터는 오스트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지에서 음식배달플랫폼 론칭 관리 책임을 맡았고, 2011년 DH를 설립한 이후 아시아, 남미, 북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71%나 증가한 3억4700만유로(약 45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7년에는 당시 유럽 IT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독일 프랑크프루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배달업계에선 네번째 상장이었다. 당시에도 우버이츠, 아마존, 딜리버루, 푸도라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DH는 경쟁자들보다 가장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며 점유율을 계속 늘려갔다.

이후 2017년 9월 내스퍼스가 DH 초창기 투자자인 로켓 인터넷으로부터 지분 22% 가량을 총 7억7500만달러(약 91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히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DH는 지난해말 독일 본진의 사업을 매각하는 강수를 둔다. 자사의 독일 배달서비스 '리퍼헬트'(Lieferheld), '푸도라'(Foodora)를 네덜란드 배달업체 테이크어웨이닷컴에 매각하며 총 9억3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로부터 1년 후 DH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한다는 초대형 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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