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담배도 술도 이제 '21금'

美, 담배도 술도 이제 '21금'

김주동 기자
2019.12.23 03:55

트럼프 대통령, 담배 구매 최소연령 18세→21세 올리는 법안 서명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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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이제 만 21세가 되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어도 담배를 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법안을 최종 승인하면서다. 미국은 술도 이미 '21세 미만 금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최소연령을 기존의 만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내용의 연방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2020 회계연도 예산안' 패키지에 포함된 내용으로 앞서 상·하원을 통과했다. 미국이 젊은층 흡연 억제에 나선 것은 전자담배 안정성 우려가 커진 데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미국정부의 연례조사인 '모니터링 더 퓨처'에 따르면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 경험(최근 1개월 기준) 비율은 12학년(고등학교 졸업반)에서 25.5%로 2년 전 11%보다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의학계 자료를 인용해 매일 흡연하는 사람들의 87%는 18세 이전에 담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 습관과 흡연율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던 전자담배는 최근 유해 논란도 겪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 내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자는 2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54명을 기록했다. 다만 질병으로 이어진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는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흡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앞서 미국에서는 19개주가 자체적으로 흡연연령 21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청소년 흡연 문제와 관련해 과일향 등이 들어간 가향 전자담배를 퇴출시키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지만, 일자리 감소 우려로 입장을 다소 뒤로 물렸다. 쥴 등 전자담배 업체들은 흡연연령 상향 정책을 지지하는 낯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쪽이 상대적으로 영업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담배 구입연령을 21세로 높이면서 미국은 술, 담배 모두 21세 미만은 접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 앞서 1984년 미 연방정부는 주별로 달랐던 음주 가능 최소연령을 21세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편 한국은 술과 담배 모두 만 19세부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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