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인도할 가능성 낮아… 곤 "일본, 허술한 부분 있다" AFP에 발언

레바논 당국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합법적으로 입국했다고 밝히면서, 레바논 정부가 곤 전 회장을 일본에 인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출국금지 상태인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나왔는지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1일 NHK에 따르면 레바논 치안당국은 31일 "(곤 전 회장이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 합법적으로 들어와 법적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곤 전 회장이 30일에 레바논에 입국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입국시에 곤 전 회장의 이름이 기재된 프랑스 여권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 소득 축소신고,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일본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30일 외신을 통해 곤 전 회장이 터키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레바논에 입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일본은 레바논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구해도 레바논 측이 응하지 않으면 체포하기 어렵다.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 측에 계속 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레바논 당국이 곤 전 회장의 입국을 "합법적"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곤 전 회장을 일본에 인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갔는지는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출입국 기록에도 곤 전 회장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레바논 당국은 "어떤 경로로 일본을 출국했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곤 전 회장과 3분간 직접 통화했다고 밝힌 프랑스 AFP통신의 필립 리에스는 곤 전 회장이 일본 출국 과정은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본은 우수한 나라지만 상당히 허술한 부분도 있다"며 허점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프랑스 르몽드 등은 곤 전 회장의 아내인 캐롤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캐롤이 터키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이부동생과 함께 곤 전 회장의 탈출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터키행 개인 전용기가 일본에서 몰래 출발할 때 부인도 동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자택에서 나올 때는 곤 전 회장이 악기 상자에 들어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다. 며칠 전 곤 전 회장의 자택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는데 악단을 가장한 민간경비업체 사람들이 돌아갈 때 곤 전 회장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도쿄=AP/뉴시스]31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가 도쿄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며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1/2020010109531299117_2.jpg)
그러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여권을 취득했는지도 미지수다. 법원의 명령으로 곤 전 회장의 여권은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 중 한 명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의 여권은 아직도 변호인단이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 사실 이외의 내용을 모른다"며 "앞으로 정보가 들어오면 법원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출국 심사 등을 피해 레바논까지 이동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초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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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이루트에 있는 곤 전 회장의 주택에는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NHK는 베이루트 고급 주택가에 있는 곤 전 회장의 주택에는 경비원과 경찰관, 언론사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NHK 기자가 경비원 1명에게 곤 전 회장이 자택에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