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로운 유로화 지폐의 최종 도안 후보로 독일의 천재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르네상스 대표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을 공개했다. 2002년 유로화 도입 이후 24년만의 도안 교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는 전날 '유럽의 문화', '강과 새'를 주제로 위조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최종 지폐 도안 앞면 후보 10개를 공개했다.
'유럽의 문화' 후보군에는 베토벤과 다빈치 외에 최초로 2개 과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등 과학·문화 분야에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초상이 포함됐다.
기존 유로화 지폐가 특정국가 간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상의 건축물 도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럽 공통의 문화적 유산을 대담하게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강과 새' 후보군에는 강가를 배경으로 물총새, 황새, 뒷부리도요 등 유럽의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새가 들어갔다. ECB는 "유럽인들의 자유와 단결, 자연과의 연결을 상징하는 도안"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뒷면에는 예술, 과학, 여가를 주제로 한 자연이나 공공생활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ECB는 오는 9월21일까지 유럽 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최종 도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디자인의 지폐가 실제로 발행돼 유통되기까지는 기술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CB는 지난해 7월 지폐 도안 선정을 위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1200건 이상의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디자이너 25명이 도안 후보를 제출하도록 초청 받았고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독립심사위원단이 최종 도안 후보 10개를 선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결합한 디자인을 통해 유럽의 공유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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