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투자귀재 손정의, 실패 보고서

"비전이 있으면 돈은 나중에 따라온다"
자신의 투자처에서 최근 잇따라 잡음이 나고 있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본인의 투자 판단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지난달 6일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만난 그는 "젊고, 크레이지하며 멋진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가를 발굴해 그 기업가가 세계를 바꾸는 일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이 즐거울 때는 지적인 자극을 받을 때"라고도 했다.
손 회장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차례 '기업가는 무언가에 미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엉망이더라도 무언가를 처음으로 시도하려면 '상식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가에 중요한 것은 위대한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팀을 만드는 것이며 돈은 나중에 따라온다"고 말한다.
손 회장이 투자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그룹의 대규모 적자(약 7조4000억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까지 적자를 낸 것은 창업 이래 처음"이라며 "내 투자판단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서툴렀다는 것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규모 적자가 과정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손 회장은 앞으로도 위워크처럼 기업 가치를 과대평가해 주식을 비싸게 사는 경우가 "계속 나올 수 있다. 아주 많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싸게 산 것도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총 가치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보다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다보니 과대 평가의 실수가 생긴다는 비판이다.
손 회장은 그러나 10억달러를 넘는 기업가치를 지닌 비상장 벤처기업, 즉 '유니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생각이다. 그 이하의 기업들은 일시적으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어도 경쟁사에 뒤처지거나 도중에 사업을 관두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100만명 유저를 확보하면 10억달러의 기업가치가 있다"며 "유니콘 레벨까지 성장시킨 것은 돌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혁명'(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싶어하는 손 회장은 AI(인공지능)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국에 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떄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한 바 있다. AI가 다른 산업들을 모두 뒤집어버리는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