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보도시' 포틀랜드에 병력 배치

트럼프, '진보도시' 포틀랜드에 병력 배치

정혜인 기자
2025.09.29 04:10

"안티파 공격에 ICE시설 보호" 전면 무력사용도 승인
'진보성향' MS 사장 해임 요구까지… 좌파 압박 강화

웨스트버지니아 주 방위군 소속 한 병사가 28일 무장한 상태로 워싱턴DC 내셔널 몰을 순찰하며 총기를 들고 있다. /워싱턴DC(미국) 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웨스트버지니아 주 방위군 소속 한 병사가 28일 무장한 상태로 워싱턴DC 내셔널 몰을 순찰하며 총기를 들고 있다. /워싱턴DC(미국) 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젊은 보수논객 찰리 커크의 피살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을 향한 총격사건이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파에 대한 압박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다. 불법이민자 및 범죄단속을 위한 군병력 배치를 확대하면서 이번에는 '전면적인 무력사용'까지 승인했다. 한편 그는 빅테크(대형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진보성향 사장의 해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전쟁으로 황폐해진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와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 극좌성향 단체) 및 기타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포위된 우리 ICE 시설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병력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필요하다면 전면적인 무력사용도 하도록 승인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무력'의 의미나 어떤 병력이 얼마만큼 투입될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불법이민과 범죄단속을 둘러싼 무력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불법이민자·범죄 단속 등을 이유로 주요 도시에 주방위군 등을 투입했다. 포틀랜드 내 병력배치는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DC, 멤피스에 이어 네 번째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LA와 워싱턴DC에는 각각 4700명(해병대 700명 포함), 2000명의 병력이 투입됐지만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멤피스에 투입된 병력은 150명가량이다.

오리건주와 포틀랜드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투입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티나 코텍 오리건주지사는 성명에서 "포틀랜드에는 국가안보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지역사회는 안전하고 평온하다"며 대통령에게 병력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텍사스주 댈러스 ICE 구금시설이 총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민정책에 대한 조직적·폭력적 반대 움직임이 있다며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했다. 포틀랜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직후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진 곳으로 진보성향 도시로 꼽힌다. 특히 지난 6월부터 포틀랜드의 ICE 구금시설 앞에서는 이민단속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포틀랜드 시위대가 시위의 대가로 '막대한 금액'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자금원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루스소셜에 MS의 글로벌 업무담당 사장인 리사 모나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라며 회사에 해임을 요구했다. 모나코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맡았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는 그가 회사와 직위 특성상 "극도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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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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