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여성이 갑자기 뇌졸중을 겪은 뒤 깨어나 보니 모국어 억양이 완전히 바뀌는 희귀 증세를 겪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Daily Mirror) 등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베이징스토크 출신의 캐시 워런(29)은 지난해 터키 남서부 휴양지 페티예에서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여행을 즐기던 중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당시 그는 단순한 열사병으로 생각했지만 병원 검사 결과 뇌졸중 판정을 받았다. 깨어난 뒤 캐시는 왼쪽 신체가 마비된 상태였고 놀랍게도 자신의 영국 억양이 사라지고 '태국식 억양'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다리 감각이 사라져 기어서 화장실에 갔을 정도였다"며 "병원에서 깨어난 뒤 내 목소리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들렸다"고 회상했다.
워런은 이후 '외국어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으로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뇌 손상 이후 발음 패턴이 달라져 모국어가 외국어처럼 들리는 매우 희귀한 신경학적 현상이다.
의사들은 캐시의 어머니가 태국 출신인 점과 사고가 해외에서 발생한 점이 뇌 기능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런은 "이젠 내 목소리가 엄마처럼 들린다"며 "억양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마치 정체성의 일부를 잃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병원에서 한 달간 치료받은 뒤 귀국했으며, 영국에서도 2개월간 입원 치료와 3개월의 재활을 거쳐 현재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이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