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노동이 여성을 병들게 할 때 [PADO]

돌봄노동이 여성을 병들게 할 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5.11.08 06:00
[편집자주] 이민과 이주노동의 문제는 인구절벽을 맞고 있는 한국에게 이미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은 이미 서구에서 그 대부분의 문제를 선행하여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만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돌봄노동'의 증가와 이주노동의 결합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탈리아 증후군'으로 나타난 동유럽의 사례 또한 우리가 깊이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신드롬은 단순히 타향살이의 외로움이나 번아웃을 넘어섭니다. 아래 소개하는 뉴욕타임스의 10월 29일자 기사에서 볼 수 있듯, 24시간 감금과도 같은 노동 환경, 언어와 문화의 장벽, 그리고 고국에 두고 온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은 수많은 여성의 정신을 무너뜨렸습니다. 심지어 이 영향은 '포스트-이탈리아 신드롬'이라 불리며, 이들이 남겨두고 온 자녀 세대에게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죠. '돌봄'이라는 필수 노동이 어떻게 한 개인과 그 가족을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이는 우리가 준비 중인 미래에 어떤 경고를 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임금을 받아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몰도바를 떠났던 베로니카 두루기안은 이탈리아 노인들을 간병한 후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사진=Andreea Campeanu/The New York Times
더 나은 임금을 받아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몰도바를 떠났던 베로니카 두루기안은 이탈리아 노인들을 간병한 후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사진=Andreea Campeanu/The New York Times

정신과 의사 안드리 키셀료프 박사는 동료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병원을 찾은 두 여성이 "어쩐지 다른 모든 환자와는 달랐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 여성들은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유형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여성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이탈리아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곧 키셀료프 박사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임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료는 이 증상을 비공식적으로 '이탈리아 신드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때는 20년 전 소비에트연방 붕괴 직후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동유럽 전역의 많은 여성이 노인 돌봄 수요가 팽창하던 이탈리아로 이주하던 시기였다.

이후 수십 년간 동유럽 전역의 의사들은 이 용어를 과학적 또는 의학적 진단명으로서가 아니라, 간병인의 심리적 고통을 설명하는 별명처럼 사용해왔다.

이제 이 용어는 간병인 고용주를 대표하는 단체들,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노인이나 장애인을 돌보며 거의 감금된 상태로 지낸 후 느끼는 불면증, 고뇌, 우울증에 대해 서로 속삭이는 여성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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