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미드타운 270 파크애비뉴에 JP모건체이스의 거대한 새 본사 건물이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23만 제곱미터의 사무공간을 자랑하며 높이는 430미터에 달해 남쪽으로 1킬로미터 떨어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거의 맞먹는다. 시가총액 1조 달러(1400조 원)를 향해 가는 은행이 지은, 도시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이 건물은 흔들리지 않는 지배력을 과시하는 듯하다.
200년 넘게 뉴욕시는 무역, 은행, 자산관리의 거대 중심지이자 미국과 전 세계 자본시장으로 통하는 위풍당당한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높이 솟은 첨탑들 아래에서 도시는 그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한때 활발한 공장 지대였던 세계 여러 지역이 탈산업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뉴욕은 '탈금융화'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 금융산업과 고임금 일자리에 대한 뉴욕시의 장악력은 약화했으며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에게도 매력을 잃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방세로 금융가들을 쥐어짜 재원을 마련하는 뉴욕시의 관대한 공공복지 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슈퍼리치와 금융 산업은 뉴욕시의 차기 시장으로 유력한 쾌활한 좌파 성향의 조란 맘다니와 충돌할 위기에 처했다. 맘다니는 새로운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기업과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는 도시의 '증세 및 지출' 모델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
뉴욕시 근로자 중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 비율은 수년간 감소세를 보여 1990년 11.5%에서 지난 8월 7.7%로 떨어졌다. 지난 5년간 미국에서 창출된 금융업 일자리 23만3000개 중 뉴욕주는 약 1만9000개를 확보하는 데 그쳐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 뒤처졌다. JP모건 역시 거대한 새 마천루에도 불구하고 뉴욕보다 텍사스에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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