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 앤트로픽이 이르면 내년 이뤄질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상장 준비 차원에서 과거 구글, 링크트인, 리프트 등 유명 기술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로펌인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 로사티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주요 투자은행들과도 IPO에 대해 논의했으며 아직은 예비 단계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앤트로픽이 에어비앤비 IPO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크리슈나 라오 등을 영업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상장을 준비해왔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앤트로픽 측은 상장 여부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2027년 1조달러 몸값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앤트로픽도 상장을 추진한다면 두 경쟁사가 동시에 기업공개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연출될 전망이다. 앤트로픽 투자자들은 IPO에 매우 긍정적이며, 이를 통해 앤트로픽이 시장의 관심을 선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클로드를 개발해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주요 경쟁자로 성장했다. 30만개 이상의 비즈니스 및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은 약 260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효율적인 자본 조달 방식을 확보하고 상장 주식을 활용해 더 큰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지렛대를 얻게 될 전망이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830억달러로 전 세계 유니콘 가운데 오픈AI(5000억달러), 스페이스X(4000억달러), 바이트댄스(3000억달러)에 이어 4위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최신 투자 라운드에선 몸값이 더 뛰면서 3000억달러 넘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