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미장' 보겠네"…나스닥 '24시간 거래' 시동 걸었다

"낮에도 '미장' 보겠네"…나스닥 '24시간 거래' 시동 걸었다

김종훈 기자
2025.12.16 14:26

SEC에 허가 받기 위한 관련 서류 제출…
나스닥 사장 앞서 "내년 하반기 목표"

미국 뉴욕 나스닥증권거래소에 표시된 나스닥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나스닥증권거래소에 표시된 나스닥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이 상장된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본격 추진한다. 성사 시 한국의 투자자들은 낮 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주식 거래시간 하루 23시간 확대를 승인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이날 규제 당국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나스닥의 24시간 거래 시스템 계획에 따르면 거래 시간은 미국 동부 기준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주간 거래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운영되는 야간 거래로 변경된다. 중간의 오후 8~9시는 시스템 점검, 테스트, 거래 정산 등을 위한 휴식시간으로 잡혀 있다.

야간 거래 중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체결된 거래는 다음날 거래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한 주의 거래는 일요일 밤 9시에 시작되고 금요일 밤 8시에 종료된다.

나스닥 24시간 거래 체제가 시행되면 한국에서는 월요일 오전 11시(미국이 서머타임 아닌 때 기준)부터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나스닥은 주 5일 16시간 거래 체제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거래)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정규장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포스트마켓(정규장 폐장 후 거래) 시간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24시간 거래 시스템이 갖춰지더라도 정규장 시작 및 종료 벨은 유지된다.

나스닥이 거래 시간 확대에 나선 것은 미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탈 코헨 나스닥 사장은 지난 3월 2026년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주 5일 24시간 거래 도입을 관련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스닥과 함께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주 5일 24시간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척 맥 나스닥 북미 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시간대에 맞춰 시장에 접근하길 바란다는 단순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호주 페퍼스톤 그룹의 리서치 전략가 딜린 우는 나스닥의 이런 움직임이 해외 자금 유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증권 정보 처리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24시간 정확한 주가를 표시할 수 있어야 24시간 거래 체제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은 내년 말까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거래 시간이 확대된다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늘어나 시장 불안을 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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