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이란·그린란드 이어… 대외압박 전방위 확대
SNS로 '돈줄차단' 엄포… 루비오대통령 추천글 공유
"석유판매 통제" 베네수 로드리게스에 메시지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흘러가던 석유와 돈을 끊겠다며 미국과 협상하라고 쿠바를 압박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미국의 대외압박은 이란, 그린란드, 쿠바 등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더이상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없을 것. 제로(ZERO)"라며 "너무 늦기 전에 쿠바가 협상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썼다.
그는 쿠바가 수년간 베네수엘라로부터 막대한 양의 석유와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독재자들에게 '보안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이제 그러한 관계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3일 미군 특수부대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축출하는 과정에서 마두로를 경호하던 쿠바 요원 32명이 사망한 사건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계 이민가정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다음 쿠바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좋은 생각"이라고 자신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다른 쿠바계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쿠바를 비롯해 남미 독재정권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쿠바 정부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며 군사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말하는 '협상'이 어떤 거래를 의미하는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쿠바는 미국에 제공할 만한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SNS 글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쿠바와 대화를 진행 중이며 곧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가 쿠바에 협상을 촉구한 것이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자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3만5000배럴의 석유를 쿠바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판매를 '무기한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는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쿠바 외무장관은 자국이 "간섭 없이" 연료를 수입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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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트럼프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점점 더 라틴아메리카 및 좌파 지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마약밀매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고 있지만 서반구 패권 부활을 바라는 트럼프식 '돈로 독트린'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돈로 독트린은 1823년의 '먼로(제임스 먼로 당시 대통령) 독트린'을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부활시킨다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