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기·대중 강경 기조→ 젊은 층 지지"
"中의 대일 제재, 다카이치 지지율에 도움"
"다카이치·자민당 승리는 미국에 희소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자 주요 외신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위험 승부수'가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확보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봤다. 특히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대립 구도에서 물러서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 이번 승리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민당의 이번 압승은 취임 3개월 만에 위험 부담이 큰 '겨울 총선'을 단행했던 다카이치 총리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성장 둔화와 중국과의 관계 악화하는 도전 속에서도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권자에 어필했다"며 이번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WSJ는 사설을 통해서도 다카이치 총리에게 벌을 주려고 했던 중국의 제재가 오히려 자민당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일본에 대한) 중국의 괴롭힘은 대만, 호주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역효과를 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권자들이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확대 정책과 이민자 및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이들은 자민당의 이번 승리가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승은 중국의 압박이 현지 여론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카이치를 일본의 군국주의 과거를 부활시키는 위험한 사상가로 묘사하려는 시도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그룹의 지정학 리스크 자문인 데이비드 볼링은 로이터에 "중국은 다카이치의 승리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제 다카이치 총리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중국이 그를)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시도가 실패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들을 자민당의 압승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사설은 "다카이치 총리의 성공은 미국에 희소식"이라며 미국과 일본 간 안보 협력이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방위 지출 확대, 공격용 군사 역량 확대, 살상 무기 수출 금지 해제 등을 주요 안보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권이 오늘 매우 중요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걸 축하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X를 통해 유럽 정상 중 가장 먼저 다카이치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NYT는 다카이치 총리를 대한 젊은 유권자의 지지가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젊은 층의 지지는 다카이치 총리를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이미지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도 다카이치 총리가 젊은 유권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SNS 중심으로 '사나카츠'(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뜻하는 '카츠'가 합쳐진 말), 사나에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그가 사용하는 핸드백과 분홍색 펜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번 총선 결과를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인기를 힘입은 '대중성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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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승리로 전후 최강의 리더십을 확보했고, 일본 정치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다카이치는 선거 기간 약속했던 적극적인 재정 지출 확대 정책과 국제무대에서 강경 노선을 추진할 강력한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엔화 약세,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