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보다 싼 SUV 개발 검토" 보도…주가 반응은 미미

"테슬라, 모델 3보다 싼 SUV 개발 검토" 보도…주가 반응은 미미

권성희 기자
2026.04.10 10:29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저렴한 SUV 신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소형 차량용 부품 생산과 관련해 공급업체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또 테슬라가 고려하는 신차는 가격이 3만7000달러에서 시작하는 모델 3보다 더 저렴한 소형 SUV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소형 SUV의 가격을 모델 3보다 낮추기 위해 성능 일부는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SUV는 길이가 약 14피트로 기존 SUV인 모델 Y의 길이 15.7피트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들은 저렴한 SUV 신차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2023년에 사이버트럭을 출시한 이후 새로운 차량을 내놓지 않았다. 수년 전에 예고했던 저렴한 전기차 생산도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에 2만5000달러 수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2023년 12월에는 저가형 전기차를 "많은 물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모델 2로 불렸던 저가형 전기차 개발은 2024년 4월에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폐기됐다. 머스크는 2024년 실적 발표에서 일반적인 2만5000달러짜리 차량은 "무의미하고 어리석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 차량이면서 사람이 운전할 수도 있는 차량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되는 차량은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로드스터 스포츠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차량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라스 모라비는 실적 발표에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로보택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모델 Y와 모델 3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된 이후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더 약화됐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전용 전기차인 사이버캡은 3만달러 미만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용화되려면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 차량은 이달 중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올해 2월 한때 고가의 사이버트럭을 기존보다 2만달러 낮춘 가격으로 판매했으나 이후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3월25일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미니밴보다 훨씬 더 멋진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글을 올려 사이버트럭 스타일의 SUV 개발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기도 했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매니징 디렉터인 진 먼스터는 머스크의 지난달 발언과 로이터 보도를 언급하며 테슬라가 새로운 차량을 개발 중인 것은 "분명하다"며 신차 발표는 2027년, 출시는 2028년으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저가형 SUV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이 신차가 나오면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저가형 SUV 개발 검토 소식에도 9일 주가가 0.7% 오른 345.62달러에 그쳤다. 시간외거래에서는 주가가 0.2%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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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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