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미국 마이애미의 우범 지역을 홀로 배회하던 6살 아이를 전과가 있는 노숙인이 구조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 방송국 WPLG Local10 보도에 따르면 교도소 복역 후 6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던 아넷 존슨은 지난 8일 밤 11시쯤 마이애미 알라파타 지역 길거리를 떠돌던 6살 소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존슨은 "이 지역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다"며 "주변에 부모가 있는지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함을 느낀 존슨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보호했다. 그는 "이곳은 매일 위험한 곳이다. 특히 노숙자들이 모여있고, 다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니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존슨은 자신이 아이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보내신 것"이라며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경찰의 마이크 베가는 "선의를 가진 노숙인이 신고해줬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 만약 아이가 계속 길거리에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으나,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는 "엄마가 나를 내려주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 엄마 애니 리베라(30)는 아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라 모자와 함께 사는 A씨는 사건 당일 "한밤중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리베라가 돌아온 줄 알고 다시 잠들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9일 오전 6시쯤 일어난 A씨는 리베라가 혼자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아이가 보이지 않자 대모 집에 있을 거라 추측했다고 전했다.
리베라는 9일 오전 11시40분쯤 체포돼 신체적 상해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 방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들이 사라진 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리베라는 현재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터너 길포드 나이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구조된 아이는 플로리다주 아동가족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