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난하이(中南海)는 중국 베이징 자금성 서쪽에 있는 옛 황실 정원으로, 현재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거주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도 불립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대했습니다. 중국 지도자가 외국 정상을 접견할 때 통상 이용하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이 아닌 중난하이를 택한 겁니다. 9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때는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15일 이곳에서 차담과 오찬을 함께합니다.

중난하이에는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를 비롯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무원 본부 등 정부 핵심 기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대했다는 것은 중국 최고 권력의 내밀한 공간을 열어 최고 예우로 대우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난하이가 중국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2년 당시 마오쩌둥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입니다.
이후 중난하이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각별한 외국 정상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상징적 공간이 됐습니다.
2002년에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 초청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중난하이를 찾았습니다. 시 주석은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2024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청했습니다.

시 주석이 지난 14일 "미국은 대만 문제를 최대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중난하이 내 작은 섬인 '잉타이'(瀛台)로 초대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잉타이는 1680년대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내란을 평정하고 대만 정벌을 결심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시 주석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노 타이' 차림으로 통역만 대동한 채 잉타이 주변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눈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