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비밀장소' 트럼프에 열렸다…"한때 서태후 거주"

중국 지도부 '비밀장소' 트럼프에 열렸다…"한때 서태후 거주"

김종훈 기자
2026.05.15 14:45

[미중정상회담]청나라 서태후 이후 권력 핵심 공간으로, 지도부 집무실·관저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방문 일정 중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방문 일정 중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베이징 중난하이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거주하는 비밀장소다. 중난하이 초청은 권력자 간 사적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난하이는 중국 자금성 서쪽에 연결된 두개의 호수인 중하이(中海)와 난하이(南海)를 뜻하는 것으로, 호수 면적을 포함해 총 1㎢에 달한다. 높이 6m에 달하는 붉은 담장과 수많은 CCTV, 제복을 입은 보안인력이 중난하이를 둘러싸고 있다.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중난하이 내부에 거주하면서 정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에게는 최고급 주거·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고 일반인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CNN은 "중난하이는 중국 권력 중심지로 백악관, 크렘린궁과 비견된다"고 했다.

서태후 비밀의공간, 중국 건국후 최고지도부 거주지로

과거 명나라, 청나라 황제들은 중난하이에 사찰, 전각, 거주시설을 지어놓고 여가를 즐겼다. 이곳이 권력 중심지로 부상한 것은 19세기 청나라 말기를 통치했던 서태후 때부터다. 서태후는 1898년 청나라 개혁을 시도하던 조카 광서제를 폐위하고 중난하이에 위치한 인공섬 영태(잉타이)에 유폐했다. 이후 서태후는 1908년 임종 때까지 중난하이 내부 봉황전에 거주하며 권력을 누렸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마오쩌둥은 중난하이를 중국 공산당 권력 중심지로 재건했다. 자신 취향에 맞춰 테니스 코트, 수영장 같은 체육시설과 중국 양식을 접목한 서양식 건축물을 세우고 최고위급 지도부의 집무실, 관저를 이곳에 집어넣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이곳에서 접견한 외국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 극소수"라며 "중국이 외국 정상을 이곳에 초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닉슨-마오쩌둥 '데탕트' 현장, 미중관계에도 각별

2017년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중난하이 내부로 발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선딩리는 이번 중난하이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관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간 외교 역사를 돌아봐도 중난하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수교국이었던 중국을 방문하자 마오쩌둥은 닉슨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청했다. 당시 닉슨 대통령과 회동 시간은 15분으로 예정됐으나 대화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돼 상하이 공동선언문을 마련하게 된다.

1988년(덩샤오핑 집권)과 2002년(장쩌민 집권) 각각 중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중난하이에서 중국 일정을 마무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중난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 2014년 11월 시 주석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청해 산책을 겸한 회담을 진행했다. 공식 정상회담을 하루 앞뒀던 양 정상은 넥타이 없는 편안한 차림으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파격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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