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승인' 앞둔 트럼프, 동맹국에 '종전 MOU' 초안 공유"

"'최종승인' 앞둔 트럼프, 동맹국에 '종전 MOU' 초안 공유"

정혜인 기자
2026.05.29 09:38

[미국-이란 전쟁] 가디언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합의 초안 공유"
"초안, 호르무즈 개방·핵 협상 개시 등 최근 거론된 것과 비슷"
"이스라엘 수용 불가능한 '헤즈볼라와의 휴전' 내용도 포함"

(왼쪽부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
(왼쪽부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MOU 초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합의 초안을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공유했다"며 "그가 공유한 초안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언급됐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유한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휴전 60일 연장, 이란 핵 문제 논의,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 휴전, 대(對)이란 제재 완화 등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합의 후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항을 통행료 부과 없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60일 휴전 연장 기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핵 협상에선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방식, 우라늄 추가 농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시설 감독 재개 등이 논의된다. 이란의 핵무기 포기 약속도 초안에 포함됐고,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로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 해제와 이란 동결 자산 중 최대 120억달러(약 18조원) 접근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차르나이 마을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차르나이 마을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AP=뉴시스

다만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초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등과 관련 이란 측에서 주장하는 조건과 차이가 있고, 동맹국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초안이 이란은 물론 동맹국도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요구한 '이란의 확고한 핵 약속'이 뒤로 미뤄지고,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레바논 휴전'이 담겼다"며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레바논 휴전' 약속이 담긴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강화에 나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선박에 대한 통행료 징수와 조건 없는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종전 MOU' 체결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측의 반응은 엇갈린다. 미국 측에선 "양측이 휴전 60일 연장 및 이란 핵 협상 개시를 골자로 안 MOU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며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반응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핵 협상 개시를 위한 60일 MOU에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한 세부 내용을 보고받고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측은 "현재까지 확정되거나 확인된 MOU는 없다"며 서방의 합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란의 한 소식통은 타스님통신에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에 MOU 문안이 확정됐다고 통보한 바 없다. 만약 문안이 실제 확정된다면 중재국 파키스탄과 함께 대중에 발표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이 문제가 확정됐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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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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