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0% 급등했다. 봉쇄 재개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로 예고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9월물 선물 종가(정산가)는 83.30달러로 대비 9.6%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은 전일 대비 9.4% 뛴 배럴당 78.14달러 종가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 및 연안을 오가는 선박을 다시 봉쇄하고 안전보장 명목으로 화물가액의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선언한 영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선박이나 이란의 고객들만 출입을 막을 것이며 다른 모든 국가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이곳의 안전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모든 화물가액의 20%에 해당하는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다그레스 선임연구원은 "적어도 수사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략을 역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군통수권자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가 14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고 밝혔다.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감시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번 봉쇄 조치와 관련해 "이란의 항구와 석유 터미널을 포함한 이란 해안선 전역에 적용된다"며 "비(非)이란 목적지로 향하거나 비이란 지역에서 출발하는 중립 선박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MIC는 이어 "무단으로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선박은 요격, 우회 조치 및 나포 대상이 된다"며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선박은 법적으로 무력을 동원해 강제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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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봉쇄를 재개하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한층 격화될 공산이 크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의 권한을 부정하거나 도전하는 모든 행위를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MOU에는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상업용 선박의 통행료를 면제하고 이란이 안전한 통항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