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인공지능 패권전쟁 가열 "AI 세계표준, 나야 나"

미·중·일 인공지능 패권전쟁 가열 "AI 세계표준, 나야 나"

뉴욕=심재현 특파원,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윤세미 기자, 김종훈 기자
2026.07.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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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안전성 심사' 주도 vs 中 표준선도 노린다…
日 로봇강국 살려 로봇AI 특색 주목

(베이징 로이터=뉴스1)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5일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 방문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15ⓒ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베이징 로이터=뉴스1)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5일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 방문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15ⓒ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AI가 통제를 벗어나는 '폭주'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감독기구를 검토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29개국이 모인 AI 국제기구 창설을 선언하면서 중국이 세계 AI 표준을 만들겠다는 꿈을 드러냈다. 일본은 44개 기업이 연합하고 정부가 1조엔(9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독자적인 소버린AI 프로젝트에 나섰다.

미국, AI 안전성 심사기구 설립 추진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I 모델의 안전성을 심사할 독립 규제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의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처럼 독립기구이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형태로 전해졌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구상에 참여한 걸로 알려져 주목된다. AI 규제가 그만큼 까다롭고 여러 부처간 조율이 어려운 '난제'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통신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이번 주 공개한 정책 제안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 CEO는 연방정부가 감독하는 표준기구 아래 독립 기술 전문가 위원회가 AI 모델을 심사하고, 운영비는 업계가 대는 방안을 내놨다. 이 기구는 정부 기관·국립연구소와 함께 사이버 보안, 생물학적 위협 등의 시험 규약을 만든다.

이 제안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지지를 보냈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정책 담당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사이버 보안 우려를 낮추고 싶어하는 업계와 정부가 즉흥적으로 AI를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달래는 의미가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이유로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와 미토스5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허용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산 AI의 추격에 '안전성'이라는 장벽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AI '규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에 기술추격을 허용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 'AI 국제기구' 출범 선언…'AI 일대일로' 본격화
(로이터=뉴스1)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 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로이터=뉴스1)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 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은 글로벌 AI 평가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픈AI GPT의 최신모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무료 서비스가 이 정도로 미국 AI를 추격했다는 소식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빅테크 수익성에 우려를 안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2.21%, 인텔은 2.0%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만 1.63% 하락했으며 지난달 22일 고점(종가 기준 1만4634.72) 대비 20% 떨어지면서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AI 차르'로 근무한 데이비드 색스는 중국 AI 모델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AI의 추격을 허용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을 선언했다. 2018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각국의 공동 노력 속에 WAICO가 상하이에서 탄생하게 됐다"며 "이 기구는 인공지능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ICO는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해 설립을 제안, 1년간 준비됐다. 29개국 대표가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WAICO가 중국이 AI 기술 경쟁을 넘어 국제 규범과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만든 첫 정부 간 AI 국제기구라고 평가했다. AI 반도체와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미중 AI 경쟁이 AI 국제 규범, 국제 표준, 거버넌스 영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인프라를 중심으로 아세안과 브릭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과의 외교적 결속력을 끌어올리는 '일대일로'의 AI 버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본, 독자 '로봇 AI 모델' 개발…엔비디아 루빈 2만7500개 도입
(하노이 AFP=뉴스1) 2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베트남 하노이의 하노이 국립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05.0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노이 AFP=뉴스1) 김지완 기자
(하노이 AFP=뉴스1) 2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베트남 하노이의 하노이 국립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05.0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노이 AFP=뉴스1) 김지완 기자

한편 일본도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6일 도쿄에서 일본판 피지컬 AI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 약 2만7500개를 조달한단 방침이다. 국가 차원에서 확보하는 AI 반도체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신설 기업 노에트라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확보한 GPU를 활용해 로봇과 산업용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개발을 추진한다. 노에트라는 내년 3월까지 첫 AI 모델을 공개하는 한편 내년 4월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해 2028년 6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노에트라는 소프트뱅크, 소니그룹, NEC, 혼다 등 일본 기업 44곳이 출자했다. 일본 정부 역시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3873억엔(약 3조7000억원)을 편성했다. 장기적으론 1조엔 규모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자체 AI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패권 경쟁에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 일본은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 강국이지만 AI 모델 개발 분야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노에트라의 탐바 히로노부 사장은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일본과 다른 국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제3의 AI 옵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 밖에서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팥빵을 나눠주고 있다./AFPBBNews=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 밖에서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팥빵을 나눠주고 있다./AFPBBNews=뉴스1

엔비디아도 일본의 피지컬 AI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방문 중 "이번주는 재팬 AI의 막이 오르는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며 "자동화와 AI, 로봇 기술을 통해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40년 약 60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단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일본의 AI 인프라 투자는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수십만개 규모의 엔비디아 루빈 칩을 활용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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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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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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