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피값 오를수도…"선거 없다" 니카라과 독재 선언, 뜻밖의 나비효과

美 커피값 오를수도…"선거 없다" 니카라과 독재 선언, 뜻밖의 나비효과

김종훈 기자
2026.07.24 13:4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오르테가 대통령 2007년부터 집권 "다시는 선거 치르지 않을 것"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로이터=뉴스1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로이터=뉴스1

앞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발언이 미국 커피 가격 인상을 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재를 구실로 니카라과 커피에 관세를 매길 수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커피 업계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오르테가 대통령의 독재 시도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고 무역 제재가 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니카라과산 커피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니카라과는 커피 수출로 연간 5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니카라과가 수출하는 커피의 35%를 미국이 수입한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내 커피 원두 소매 가격은 지난달 기준 1파운드당 평균 9.45달러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이유로 국제 커피원두 시세는 꾸준히 상승했다.

美 "권위주의 본성" 비판…개입가능성 글쎄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19일 혁명기념일 식전 연설에서 "미국과 소모사 지원을 받는 정당이 권력을 잡는 시대는 끝났다"며 "다시는 이곳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모사는 1936년부터 42년 동안 3대가 니카라과를 철권 통치했던 소모사 가문을 가리킨다. 집권 기간 소모사 가문은 친미 성향을 보였다.

오르테가 대통령 발언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니카라과에서 다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은 오르테가 일가의 권위주의적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오르테가 대통령 일가는 국민의 동의라는 명분조차 버렸다"고 21일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의 직접 개입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CNN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니카라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카이 탈러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 국제학 교수는 "니카라과보다 쿠바가 루비오 장관에게 훨씬 중요하다"며 "게다가 니카라과는 베네수엘라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이다.

또 탈러 교수는 오르테가 일가 외에 니카라과 정권을 맡길 대안 세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도 이유일 수 있다고 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2007년부터 20년 가까이 독재를 이어오면서 대안 세력을 거의 전부 축출한 탓에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처럼 미국에 협조할 임시 지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

미국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카 다이얼로그 소속 니카라과 전문 정치학자 마누엘 오로스코는 백악관이 니카라과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내부 혼란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으며, 오르테가 대통령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러 교수도 니카라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사가 아니라며 단기간 내 개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