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주가 약세로 한 달여 만에 반토막 났다. 머스크 스스로도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전직 조만장자(Trillionaire)"라는 자조적인 글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이날 6957억달러(약 1019조 원)로 집계됐다. 머스크의 자산이 7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16일 자산이 1조4500억달러(약 2125조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견주면 불과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 역대 최저치인 108.66달러까지 떨어졌다. 공모가 135달러보다도 약 20% 떨어진 수준으로 지난달 고점(225.64달러) 대비 52% 하락한 수치다.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제13차 시험비행에서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 문제로 바다에 추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와 이틀 뒤인 6일 내부자 보유주식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주가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머스크의 또 다른 핵심 사업체인 테슬라 역시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억14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3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15% 급락하면서 연초 대비 30% 떨어진 상태다. 도이치뱅크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465달러에서 4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