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트럼프 일가 매각 철회…거센 반발에 백기

FIFA 트럼프 일가 매각 철회…거센 반발에 백기

백소희 기자
2026.08.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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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시작에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7.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저지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뉴저지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시작에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7.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저지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뉴욕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매각 계획은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반발과 FIFA 고위 임원들 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FIFA는 회원 협회 대다수의 지지 없이는 이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상업적 권한을 일임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20% 지분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창업한 투자 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에 매각하기로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했으나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로 드러났다.

이같은 계획은 전 세계 축구 단체 반발에 부딪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5개 회원 협회 만장일치로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FIFA가 주최하는 모든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잇따라 반기를 들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회원 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9월 19일까지 FIFA의 제안에 동의하면 각 협회에 4000만달러(약 578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재정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국가들은 지분 매각에 찬성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FIFA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다.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발탁한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FIFA 회장 선임 고문은 매각 계획에 반대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위 직원들이 인판티노 회장의 투명성 부족에 "속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FIFA가 아닌 한 개인의 프로젝트고 수개월에 걸친 은폐를 통한 거짓말"이라며 "신뢰 부족, 투명성 부족, 분별력 부족, 훌륭한 통치 부재, 그리고 심각한 존중 부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0년 임기 동안 상업화 행보를 보여왔으나 이처럼 격렬한 반발을 산 적은 없었다. 트럼프 일가 회사가 FIFA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경기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매각이 비밀리에 추진됐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거센 반감을 불렀다. 내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로 상황이 커지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은 트럼프 일가에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그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엉망진창인 상황에 계속 얽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쿠슈너는 이 분야에 다시 관여할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브랜드에 악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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